매일 집에서 맥주 한캔… ‘알코올 사용장애’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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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에서 맥주 한캔… ‘알코올 사용장애’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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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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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직장인 김모씨(29)는 퇴근 후 영화를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약속이 줄어들고,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밖에서 술을 먹는 날이면 모임이 끝나기 전에 술잔을 비워야한다는 생각에, 짧은 시간 폭주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매일 술을 마시다보니 김씨의 주량도 늘어, 매일 밤 소주 한병을 마시지 않으면 우울해 잠이 오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덜컥 겁이 난 김씨는 병원을 찾았가 의사는 김씨에게 ‘알코올 사용장애’ 판정을 내렸다.

‘알코올 사용장애’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김씨처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거나, 우울해지는 경우 역시 알코올 사용장애에 해당한다. 술로 인해 직업·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고 동료, 가족, 친구 등과 갈등이 생기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국민 건강지침이 정한 ‘덜 위험한 음주량’은 하루 기준 맥주 200cc 3컵(600cc). 소주 2잔(100ml), 막걸리 2홉(360ml). 포도주 2잔(240cc)으로 이 보다 더 많이 마시면 과음에 해당한다.

김병성 경희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주량을 넘어 술을 마시고, 스스로 통제를 잘 못하는 경우가 꾸준히 생길 때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의식을 잃기 전까지 마신 술의 양을 ‘주량’으로 보는게 아니고, 알딸딸하고 좋은 상태에 도달할 정도까지 마신 술의 양을 ‘주량’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ALDH(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의 정도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선천적으로 이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20%는 ALDH가 없다”며 “다만 술도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자주 꾸준히 마시다보면 주량이 조금은 늘게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매일 맥주 한캔씩 혼자 마시는 것과 일주일에 한번씩 소주 3병을 비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할까. 전문가들은 둘 다 몸에 좋지 않지만, ‘많이’보다 ‘자주’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하루에 한 캔씩만 마신다고 해도 주량이 늘게되면 마시는 술의 양 자체가 늘어나게 되며,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자체를 교정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는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간 독성물질에 의해 간세포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게 되기 때문에, 간의 회복이 점차 더뎌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 발병에는 가족력, (술에 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 심리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끼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가족력이다. 부모가 알코올 문제가 있는 경우 높은 확률로 반사회적 성향이 있을 수 있고, ‘힘들 때 술을 마시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재활치료(2~4주)를 모두 마친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 가족·연인 등 정서적 지지자가 존재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인 예후는 알려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1년 이상 단주를 한다면 알코올 사용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술을 끊기 어렵다고 느낄 때 바로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심장질환, 뇌졸중, 간경화, 수면장애, 우울감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개인 면담, 집단치료 등을 통해 절주 및 단주를 하게되며, 비타민 공급 등 해독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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