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아사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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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아사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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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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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결전일이 가까워지면 후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각 진영별로 운동원들의 조직적 활동은 물론이고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더 많이 알리려고 매체는 물론 거리로 출동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공약의 소리 보다 상대 후보의 치부를 들썩이는 난투전이 치열해 진다.

차기 대선의 후보자를 선출하기 전에도 유력주자를 선출하는 것을 힘들어 했던 국민의힘은 선대위마저 분란이 일어나 대선후보의 일정도 스톱시켰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도 잡지 못해 시일을 끌었고 합당이냐 아니냐를 두고 한 차례 열병을 앓았고 여차저차로 뽑아진 대표를 두고도 조직의 의견이 분분하여 일사분란의 조직의 활약이 아쉬운 요즘이다. 대선 후보에서 선대위원장까지 모두 자신의 행보가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불편해 보인다.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체계적인 전략으로 올인해야 하지만 각각의 역할이 제약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그들 간에 줄다리기가 국민들에 눈에도 그대로 노출되었다.

대선은 일반의 선거가 아니다. 각 당에서 고심하여 대표를 내고 대통령으로 밀어 여당이 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운영은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리더가 당의 내외부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일이다. 모두가 흡족하지 못하는 후보자를 대표로 선택했을 때에는 불협화음이 없도록 더 강력한 지지와 가이드로 목적의 행보를 가속해야 하는데 제자리에 미련이 많은 조직의 관리자들은 제 역할조차 충실하지 못했다. 우리는 역대 이런 정치판을 보지 못했다. 정치의 길을 처음 걷는 후보자에 진두지휘를 처음해보는 선대위원장은 노련한 의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당 내부에서 추렴하지 못하여 상대진영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조직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움직인다. 현재의 진행이 자신의 의사와 배치한다고 조직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해태하는 것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특히 국민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 주어야 할 그들이 자신들의 조직조차 온전히 운영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의지가 없다는 표현이다. 과거처럼 광장에서 후보들의 목소리로 공약을 듣는 시대가 아니다. 요즘의 국민들은 발달한 통신기술로 손 안에서 후보들의 목소리에서 공약과 그 백그라운드까지 모든 정보를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 때문에 눈속임은 통하지 않을 뿐 더러 내분으로 너덜너덜한 모습을 감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당과 야당의 대선후보는 끊임없는 구설과 비방을 만들어 내고 이렇게 1, 2위의 후보자들이 난투전을 하면서 이외의 후보자들은 어부지리로 이들에게서 떨어져 나온 지지를 얻어내거나 아예 선거운동을 중지했다 다시 시작하는 등 오늘의 선거의 모습은 코로나19만큼 찹찹하다. 여야를 대표하는 대선 후보자의 공약이 아닌 구설을 들어야 하고 언론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후보자들은 미미한 지지율과 토론에 참여 기회조차 어려워 스스로 정체성을 되새김하는 현실이다.

50여일 남은 대선의 현주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우리는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 재난을 극복하고 치열해진 세계 경제 생태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경제 패권으로 밀어붙이는 나라들과 자국에 유용한 자원을 움켜쥐고 노골적으로 수출규제를 시작하는 나라에 미사일 겁박을 시작한 북한까지 연초부터 녹녹치 않은 환경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떠돌아다니는 구설과 비방이 아닌 공약과 구현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경쟁적으로 더 키우는 지원금 선심이 아니라 해당 생태계가 원활한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키를 움직일 수 있어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사에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최초의 국가가 되었지만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부끄럽다. 언제쯤 우리에게 품격있는 선거와 정계의 모습이 정착될 수 있을까. 경쟁 상대가 수준 낮은 플레이를 하면 맞서서 낮춘 수준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상호 존중이 근간이 되면 눈살을 찌푸리는 구설이나 비방을 만날 수 없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선거이니 만큼 본질을 흐리는 난전이 아닌 유권자의 지지가 절로 우러나오는 품격있는 정치와 선거를 펼쳐주기를 주문해 본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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