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편지 논란, 방법 바꾸면 장점 많다
  • 경북도민일보
위문편지 논란, 방법 바꾸면 장점 많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2.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모 여고에서 군인들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군 장병들에게 불쾌함을 불러일으키고, 심지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해당 여학생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SNS에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가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 숫자가 2만 명이 넘었다. 또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14만 여명이 찬성 했다.문제의 편지에는 “군 생활이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X지겠는데 이딴 행사나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문장이 쓰여 있다.이 편지를 받아든 군 장병이 불쾌함을 느껴 해당 편지를 인터넷에 올려 논란의 발단이 됐다.

학교에서 군대로 보내는 위문편지의 시작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중·일 전쟁을 시작으로 본격 강제화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말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일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사실 편지쓰기는 미디어가 발달된 시대에서 성장한 10대와 20대에겐 늘 어려운 숙제다. 글을 읽는 것도 난해한데 그것을 넘어 생판 모르는 남에게 진심이 담긴 응원의 편지를 제대로 쓸 수 있을 리 없다. 일부에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심은 위문편지라는 방식 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위문편지는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좀 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시대에 맞추어 고안한다면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득이 훨씬 많다. 우선 위문편지를 학교차원에서 일차로 걸러야 한다. 교내위문편지 쓰기 대회를 개최, 내용이 이상하거나 형식에 맞지 않은 편지는 탈락시키고, 온전한 편지만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 대회라는 형식을 빌려 성의 있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유도한다면 글쓰기 장려 차원에서라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

지역 교육청과 지역 언론사가 협의해 공모를 통한 위문편지 보내기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특히 육·해·공군, 전투경찰을 구분, 보내고 싶은 군종을 특정해 편지를 쓰게 한다면,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고 위문편지가 휴전선이나 함정, 독도 등에 전달된다면 일부 문제점이 있다해도 폐지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과 같다. 교육당국은 중학생까지로 제한하거나 합리적인 방법을 시대에 맞추어 고안해 위문편지를 존속시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