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눈물과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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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눈물과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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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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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혼란한 대선 정치판 속에서, 또 코로나와 오미크론의 확진이 급증하는 추세라 오늘도 광풍(狂風)을 맞으며 초조하게 살고 있다. 과연 독(毒)인가? 약(藥)인가? 바이러스가 몰고온 떡밥(?) 같은 미끼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세상에 이런 몹쓸 광풍이 또 있으랴? 매순간마다 오락가락하는 판도에 종종 일희일비(一喜一悲). 곳곳의 현장은 큰 눈물이요, ‘꿈의 신약’ 개발 같은 큰 미소도 있다.

꿀벌은 옛부터 근면성실의 대명사다. 꿀벌은 우리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과 속도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훈을 종종 보여준다. 마치 신이 내린 전령이요, 삶의 신호등 같다면 필자만의 주장일까? 선형(線型) 날갯짓의 아름다움과 꽃을 찾아가는 평화로움으로 만들어지는 꿀의 달콤함. 필자는 종종 꿀벌통을 지켜보며, 작고 아름다운 꿀벌의 끈질긴 생명체와 ‘씨 뿌려 거두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이는 한 마리의 여왕벌을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수만 마리의 일사분란한 꿀벌 왕국(王國)에는 분명한 질서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꿀벌들의 무리가 점점 커지면, 권좌(權座)는 여왕이 차지하고 여왕의 민초(民草)인 아들딸들은 이제 제 어미에 대한 공격과 핍박을 시작한다. 이때 탄핵을 당한 여왕은 통상 2/3정도인 1만여 마리를 몰고 쫓겨난다. 즉, 다수가 소수에게 쫓겨나는 기묘한 반란이 일어나는 꿀벌의 세상이다. 이게 분봉(分封 )의 원리다, 어미 여왕벌이 제 자식인 딸 여왕벌에게 쫓겨나는 형국(形局)이다.

이때 수 만 마리의 꿀벌들은 거리와 방향 등을 감안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가장 합리적인 분봉의 모든 대안(代案)들을 비교, 분석과 종합평가 후 새로운 집터를 정한다. 그것도 지지자(추정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꿀벌만의 오랜 생태계다. 그러나 인간은 꿀벌보다 더 난해(難解)한 존재다. ‘민주주의가 꿀벌을 닮을 수 있을까?’

그러나 살아 보면, 이 세상에 땀 흘리는 노력의 과정으로 얻는 결실보다 더 고귀한 것이 또 있으랴? 광풍 속의 큰 눈물과 작은 미소는 오늘도 계속 진행형이다. 자식들이여, 살아 보니 세상사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걸세. 그래도 종종 꿀벌들처럼 ‘씨 뿌려 거두며’, 천천히 과정과 결과를 기다리던 우리네 꼰대의 삶에도 경청해 주게나.

왜냐하면, 이제 곧 대선(大選)이라, 너희들의 귀중한 한 표를 결정할 때가 오기 때문이란다. 때론 보이지 않는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여우비 같은 꼰대들의 바람이 장작불보다 훨씬 더 따뜻한 ‘금빛 미소’가 될걸세. 너희들의 현명한 주권(主權)을 믿는다네. 너희들은 늙어봤나? 그래도 우리 ‘꼰대’들은 젊어 보았다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한국메타버스협회 고문·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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