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산불 태풍급 강풍이 ‘한몫’
  • 김희자기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산불 태풍급 강풍이 ‘한몫’
  • 김희자기자
  • 승인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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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강풍 이어 불에 약한 소나무 불쏘시개 역할
국내 산림 23% 소나무… 산림지형 개선 필요 지적 잇따라
울진과 동해안 일대에 대규모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울진군 북면 산불현장에서 소방청 산불진화헬기가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울진군 산불 이틀째인 5일 울진읍 온양리에서 119대원들이 해안 마을 뒷편까지 확산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뉴스1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오전 북면 두천리에서 한 주민이 자신의 집 마당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소나무에 물을 뿌리고 있다. 귀촌 3년차라고 밝힌 주민은 “금강송 매력에 이끌려 울진으로 귀촌까지 결정했는데 산불에 태울 수는 없다”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뉴스1
육군 제50보병사단 강철부대 장병들이 6일 경북 울진군 북면 고성1리, 명도1,2리 일원 산불 피해현장에서 잔불 정리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육군50사단제공
울진군 산불 이틀째인 5일 울진읍 온양리 해안도로 옆 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뉴스1

경북동해안 지역은 왜 산불에 취약할까?

이 지역에서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산불로 번진 사례가 빈번하다.

6일 현재 1만1661㏊의 산림피해를 낸 울진 및 삼척 산불의 경우 가뭄과 강풍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거기다 소나무 숲까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풍속은 초속 30m/s 정도로, 이는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든 태풍급 바람이었다.

초속 6m의 바람이 경사 30도의 산에 불 경우 바람이 없는 평지 조건과 비교해 약 79배까지 빠르게 산불이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른 속도로 부는 양간지풍(襄杆之風) 영향도 빼 놓을 수 없다.

양양군과 강릉시 사이의 바람이라는 뜻으로 양강지풍이라고도 한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성질을 띠게 되고 풍속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불이 나기 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최근 3개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대비 14.6%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성을 높였다.

이밖에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소나무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나무는 침엽수로서 잎이 두꺼운 활엽수 종에 비해 산불에 취약하다.

우리나라 산림은 70%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로 이루어져있다. 소나무는 국내 숲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큰 수종이다. 특히 강원 일대는 대부분 수분이 적어서 불에 쉽게 타는 침엽수과 소나무로 이루어졌다.

대형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산불확산에 용이한 산림지형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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