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읽었는데, 내용 가물가물…‘학습부진’ 오해하는 난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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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읽었는데, 내용 가물가물…‘학습부진’ 오해하는 난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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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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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A군의 어머니는 담임 교사와 상담을 하던 중 깜짝 놀랐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하면 읽지 못하고 가만히 있거나, 전혀 다른 문장을 말한다는 것이다. 책상 앞에서 앉아있지 못하고, 공부하는 것을 싫어해 학습부진으로만 생각한 A군의 어머니는 결국 자녀를 데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기로 했다.

난독증이란 지능은 정상이지만 글자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증세를 말한다. 난독증은 뇌의 기능적 문제에 의한 것이지만 지능은 정상이어서 지적 장애와는 다르다. 지적 장애가 없는 IQ 70 이상인 경우에 진단된다. 유병률은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난독증을 겪는 아동들은 단어 속 자음, 모음의 순서를 헷갈리거나, 다음 단어를 읽을 때 조사 등 기능어를 생략하거나 바꿔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시각에는 문제가 없으나, 뇌에서 글자를 인식하고 소리로 바꾸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맞춤법이 자주 틀리고, 날짜, 사람 이름, 전화번호를 외우기 힘들어하는 것도 난독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난독증 아동들은 또래에 비해 학업수행 능력이 뒤처지기 때문에,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교사, 학부모에 의해 처음 발견된다. 다만 난독증은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의 증상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가면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난독증을 치료하려면 약물치료뿐 아니라 음운인식훈련, 음소결합훈련 등의 치료도 같이 받는 것이 좋다. 선천성 난독증의 경우 글 읽기 기초를 배우는 5~7세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

치료법으로는 △말소리를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 조작하는 연습을 하는 ‘음운인식 훈련’ △자음, 모음 낱개 단위의 글자에 대해 발음을 학습하는 ‘파닉스 훈련’ △파닉스 교육을 통해 배운 낱자 소리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자음, 모음 소리를 합성하는 ‘해독 훈련’ △간단한 어구를 반복하여 정확하게 읽게 하는 ‘유창 및 철자 훈련’ 등을 하게 된다.

김일빈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난독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우울증, 불안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세가 있을 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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