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줄 알았는데… 심근경색보다 사망률 높은 이 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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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줄 알았는데… 심근경색보다 사망률 높은 이 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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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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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은 얼핏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계속 진행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악화될 경우 사망률도 매우 높지만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다른 병과 함께 진행돼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진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패혈쇼크로 진행하는 경우 한 달 내 사망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사망률보다 높다”고 말했다.
패혈증(敗血症)은 해석하면 ‘피가 썩은 상태’다. 의학적으로 ‘감염의 증거가 있고 이로 인해 전신염증반응증후군(SIRS)이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한다. 혈액 내에서 균과 염증 물질이 돌아다니는 상태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체온이 38도 이상 혹은 36도 이하 △맥박수가 분당 90회 이상 △호흡수가 분당 20회 이상이나 혈중 이산화탄소 분압이 32 mmHg 이하 또는 △백혈구 수가 1만2000개/mm³ 이상 혹은 4000개/mm³ 이하 또는 미성숙 백혈구가 혈중에 10% 이상 존재 등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패혈증으로 간주한다.
패혈증 환자 중 혈역학적, 세포내, 대사 장애를 유발해 높은 사망률에 이르는 경우를 패혈쇼크라고 한다. 허 교수는 “패혈쇼크는 일반적인 수액요법으로 혈압이 유지되지 않아 혈압상승제가 필요하며 조직 저산소증이 동반돼 패혈증보다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40%는 폐렴에서 발전…감기·폐렴과 구분 어려워
패혈증의 약 40%는 폐렴이 원인이다. 그 외, 복막염·담관염·담도염·장염 등 복강 내 감염,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 순이다. 드물게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살인 진드기라고 알려진 SFTS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경우엔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폐렴으로 패혈증이 발생할 경우 고혈과 기침, 가래가 동반해 증상만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 초기에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와 일반적인 폐렴 증상이 지속되다가 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폐렴 증상이 지속되다 패혈증으로 발전할 경우 전문의의 진찰 및 흉부영상촬영 등을 통해 감별해야 한다. 감기 증상이 수일간 지속될 때는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복강 내 감염이 원인일 경우 고열과 복부의 통증,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패혈증의 공통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이면서 관절통·두통·권태감 등이다. 또 맥박이 빠르고 미약하며 호흡이 빨라진다. 중증인 경우 의식이 흐려지며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른다.
◇중증 감염시 진행…쇼크·장기부전 발생시 생명위험
패혈증은 우리 몸에 중증 감염이 일어났을 때 진행된다. 중증 감염이 발생하면 세포의 산소 소모량이 증가한다. 이때 혈액에 염증 물질이 많아져 세포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힘들어지면서 세포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는 현상이 생긴다.
또 염증 물질이 혈액에 가득 차면서 혈관이 확장돼 쇼크가 발생하고 여러 장기에 부전이 발생하는 경우 몇 시간 이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조기치료 가장 중요…장기 기능장애 발생시 후유증 생길수도
패혈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배양 검사 시행 후 주사용 항생제나 항진균제 치료까지 1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신장투석, 인공호흡기 치료 등 각 장기 손상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며 혈관확장에 의한 쇼크와 산소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경우도 있다.
허 교수는 “쇼크 치료와 산소치료를 통한 장기 손상의 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패혈증의 조기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질병 초기 적절한 항생제 투여와 처치를 받는다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장기능 장애로 혈액 투석을 시작한 환자 약 3분의 1 정도는 회복 후에도 혈액 투석을 계속한다.
폐렴 등으로 폐손상이 심한 경우 재택산소요법이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뇌막염이 발생했다면 신경학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됐을 경우 관절이나 뼈의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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