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포항 발전 ‘문화’에서 길을 찾다
  • 모용복선임기자
지속가능한 포항 발전 ‘문화’에서 길을 찾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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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무덤부터 연오랑 세오녀 신화 등
수많은 유물·스토리 등 유구한 역사 간직
2025년까지 문체부 ‘법정문화도시’ 지정
포항의 위인 ‘석곡 이규준 기념관’ 건립 등
‘역사 문화도시 포항’ 한 단계 도약 총력
포항형 예술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한 ‘숲며들다’ 행사 모습.

포항은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의 초석이 된 제철산업의 중심도시로, 혹은 이제 이차전지·바이오 등 다변화된 미래 신산업으로 도약하는 ‘산업 도시’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알고 보면 포항은 오랜 역사와 높은 수준의 정신 문화를 이어온 유서(由緖) 깊은 도시다.

문화는 도시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다. 오늘날 포항이 경북 제1의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역사 이전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유서 깊은 문화가 자양분이 됐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문화는 개인이나 집단의 물질적·정신적 산물의 총화(總和)로서 정치, 경제,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선 문화산업 육성이 반드시 전제가 돼야 한다.

환동해 해양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포항시는 항구적인 도시발전을 견인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기읍성 전경.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경.

△뿌리 깊은 문화, 면면히 이어지는 역사와 정체성

포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면적의 칠포리 암각화군과 영남 최대 규모의 고인돌 무덤들, 그리고 국보로 지정된 신라시대 비석 2기(포항 중성리 신라비·냉수리 신라비)가 출토됐다. 또 연오랑 세오녀 신화 등 오랜 세월 삶의 무대였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유물과 문화재, 스토리 등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중세와 근대에서는 포은 정몽주 선생이 태어난 고장이자 구한말 대규모 의병부대인 ‘산남의진’ 등 국난 극복의 중요한 활동지였으며, 6·25전쟁에서는 학도의용군의 희생과 활약으로 국토를 지켜낸 포항여중 전투를 비롯해 형산강전투와 기계·안강전투를 치른 호국의 도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지정되는 ‘호미곶 등대’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 경북에서 가장 많은 해녀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지역의 영광과 격동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이는 해양 문화 역사 도시 포항의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포항을 융성하게 할 ‘법정문화도시’사업 순항

포항시는 이러한 뿌리 깊은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정서적 회복과 행복한 삶을 이끌 ‘문화 도시 포항’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법정문화도시’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포항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1차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돼 ‘시민 일상 응원과 문화재생’등 5개 분야, 21개 사업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00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포항만의 문화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이 사업의 평가에서 시는 축적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최우수’에 이어 2021년 ‘우수’ 도시로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철의도시,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하며 △시민의 문화적 성장 △문화적 도시 재활 △지속 가능한 문화성장 동력을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은 좋은 철광석에서 양질의 철강제품이 나오고, 담금질을 거듭할수록 강해진다. 또한, 다른 성질끼리 만나 새로운 금속을 탄생시키며, 어떠한 형태로든 변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법정문화도시 포항은 이러한 ‘철의 인문학’을 통해 ‘문화’ 역시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들고, 쇠퇴와 위기를 문화로 극복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교류와 융합의 해양 문화를 꽃피우고, 문화를 통한 시민 성장과 삶의 전환, 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지속가능한 문화적 성장 동력 마련을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문화를 통한 도시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안전망’을 주제로 한 포럼 개최와 시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시민문화정책단’ 등 다양한 활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진 등 재난 이전의 일상을 문화적 방식으로 극복하는 문화재생활동 ‘F5’, 시민이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민커뮤니티&문화거점활성화사업’ 청년인재 발굴 및 양성 ‘신스틸러’ 등 시민의 일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사업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거리예술축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조감도.

△도시공간 문화적 확장, 거점 문화공간 지속 확장

포항시는 도시 공간을 입체적인 문화 아이템으로 가득 채워 ‘풍성한 문화생태계’를 시민에게 돌려줄 ‘거점 문화 공간’들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원도심 문화예술창작지구로 자리 잡은 ‘꿈틀로’는 단순한 예술가의 창작공간을 뛰어 넘어 문화 교육·체험·전시·소통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빈동 구 수협냉동창고를 ‘복합 문화예술 체험 거점’로 탈바꿈해 올해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얼음 등을 보관했던 구 수협냉동창고가 전시·공연 다목적 공간과 아카이브&라이브러리, 카페 등으로 구성된 문화와 예술이 만나고 시민들의 문화 체험과 예술인들의 교류가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에 롤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 곳은 인근에 조성중인 북구청 문화팩토리와 기존의 원도심 꿈틀로, 중앙아트홀 등을 연결하면서 영일만과 동빈내항 해안선을 따라 ‘포항의 문화항구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환호공원 일원에 241억 원을 들여 6125㎡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는 미술관 제2관은 세계 유일의 스마트 작품들을 구현할 ‘스마트 하드웨어 미술관’ 건립을 콘셉트로,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은 영일만 관광특구 내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와 해상케이블카, 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석곡기념관 조감도.

△포항이 보유한 인문·문화유산 가치 제고 사업 추진

포항이 낳은 근대한의학의 선구자이자 문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긴 ‘석곡 이규준기념관’이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50여 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990㎥ 규모로 건립되는 석곡기념관은 포항의 위인을 널리 알려 문화도시 위상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읍성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장기읍성(사적 제386호) 복원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는 1996년부터 사업비 98억 원을 들여 성곽 1141m과 북문 문루 복원, 탐방로 개설 등 1차 사업을 완료했다. 2019년부터 9년간 총 사업비 215억 원을 투입해 부지매입과 시·발굴조사, 동헌 이전, 성곽 및 주변 정비 등을 추진하는 제2차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동문지 정비와 수구지 복원 등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항 역사를 집대성해 문화도시 포항 도약을 견인할 ‘포항문화역사박물관’과 포항을 넘어 환동해 역사와 문명까지 아우르는 ‘환동해문명사박물관’도 추진 중이다. ‘환동해문명사박물관’은 포항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환동해 거점도시들을 연계해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창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포항을 환동해 문명 중심도시로 견인할 총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문화 예술을 향유하며 시민 생활에 안정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사업과 문화 인프라 구축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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