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물 울산 공급 갈등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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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물 울산 공급 갈등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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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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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구미시의 해평취수원 공동 활용 협약이 체결된 가운데 식수 공급을 둘러싼 대구와 울산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그 원인은 지난해 6월 확정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 때문이다. 하지만 운문댐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대구 수성구와 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극심한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9%대로 떨어져 취수 중단 사태를 빚는 등 운문댐의 식수 공급량이 충분치 않다는 논리다.하지만 한마디로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불필요한 갈등이다.

대구시의 설명대로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은 불가피하다. 구미에는 공공재인 취수원을 공유하자고 요구하고, 울산에는 내줄 수 없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는 약속이다.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의결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에는 대구가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t의 물을 취수하게 되면, 울산은 운문댐에서 식수를 공급 받도록 돼 있다.

울산시도 운문댐 물을 공급받을 준비를 착착하고 있다. 그만큼 절실하다. 울산시는 물에 잠겨있는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서 울산의 취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야 하는데, 이 경우 울산시민들이 사용할 물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서 부족한 물을 하루 7만t씩 청도 운문댐에서 충당해야 물부족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운문댐 물의 울산공급은 무조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도 안된다. 가뭄이 심한 갈수기에는 울산과의 취수원 공유는 불가능하다. 기존 수성구 주민들의 식수원 확보가 우선이고, 그 상황이 되면 울산의 운문댐 취수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운문댐 물은 하루 평균 21만t이 고산정수장을 통해 수성구 17개 동과 동구 22개동, 북구 2개동 주민들에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부족 문제는 기후변화 등으로 국가별로 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로 문제가 될 소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의 경우 큰강이 없고 지형이 가팔라 절대수량 자체가 부족하다.

울산과 포항의 경우 대형공단이 들어서 있어 생활용수 이외에도 공업용수가 대량으로 소요되는 특징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댐을 확보하고 기술력이 축적된 해수다수화사업을 통해 공업용수만이라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와 울산시는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문제가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사전, 사후 협의를 정례화하는 등 서로 협력하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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