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흑석사 유물 2건 국보로 지정
  • 이희원기자
영주 흑석사 유물 2건 국보로 지정
  • 이희원기자
  • 승인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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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은니묘법연화경·백지금니 묘법연화경 추가 지정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로 불교계 관심 집중
사진=영주 흑석사 2.감지은니 묘법연화경 제4
사진=1.영주 흑석사 백지금니묘법연화경 제51변상도
영주 흑석사(黑石寺)에 소장돼 있는 불상 2점이 국보로 추가 지정 돼 불교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영주시에 따르면 복장유물 중에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백지금니 묘법연화경-변상도 2건(2022년4월26일 추가지정)이 이번에 국보로 추가 지정됐다는 것.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을 확립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경전으로 보통 ‘법화경’으로 불린다.

흑석사 경내의 불상 문화재들은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국보로, 석조여래좌상은 보물681호로1980년, 마애삼존불상은 경북도문화재자료355호로 1998년지정됐다.

흑석사는 영주시 이산면 박봉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창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처음 건립한 것이 오랜 세월동안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의 기록에서도 드러나지 않다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이름과 위치가 등장하고 1799년에 저자 미상의 ‘범우고(1799)’에서 폐사됐다는 사실이 수록돼 있다.

광복 이후 옛 흑석사 터에 사찰을 다시 지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창건부터 폐사, 재건까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옛 흑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문화재들이 경내 곳곳에 간직돼 있어 사찰의 위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 중 국보인 조선시대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지난 1992년에 불상의 몸속에서 복장유물이 극적으로 발견되면서 조선 세조 4년(1458)에 법천사 삼존불 가운데 본존불로 조성된 것임을 밝혀졌다.

법천사가 정확히 어느 곳에 있었던 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주자 명단이 들어있는 ‘불상조성권고문’을 비롯한 불교부적 등이 있어 조성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조선시대의 법화경 간행은 경전 연구라기보다 경전신앙(經典信仰)에 의해 시주자들의 공덕을 위해 간행된 경향이 짙다.

법화경을 관통하는 핵심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다 열려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우리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 것이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속에 이름을 남긴 조선시대 시주자들 또한 그런 절실한 마을을 담아 기도하며 불상을 조성하고 묘법연화경을 썼을 것이다. 그 소중한 기도가 흑석사의 국보로 간직돼 오늘날의 우리가 부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이정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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