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서 고대 유물 무더기 출토
  • 신동선기자
포항 흥해서 고대 유물 무더기 출토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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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대 무덤 100여기 등
무덤주인 신분 유추 가능한
소장품 등 발견 학계 관심
역사적 의미·가치는 의문
포항 흥해읍 옥성리 일원 문화재 발굴현장. 사진= 독자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고대시대 무덤과 유물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특히 출토된 유물들 중 기대(그릇받침) 토기에 대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흥해읍 옥성리 일원에서 진행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삼한시대로 추정되는 무덤 100여기와 유물이 최근 출토됐다. 발굴된 무덤들은 동시대가 아닌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같은 자리에 안장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무덤 주인의 신분 등을 상징할만한 소장품들로 알려졌다. 고분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등에 비할 바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기대(그릇 받침) 토기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장도 나온다. 단순한 ‘그릇받침토기’ 또는 ‘기대 토기’가 아닌 ‘저온요리용’ 화로(火爐) 토기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에 따르면 창녕 비화가야 지역에서 ‘그릇받침토기’와 경주 안압지(월지)에서 출토된 토기 중 두 개 그릇을 올려 끓이는 구조적인 모습을 예로 들고 있다. 김소장은 가야지역의 여러 박물관들이 전시하고 있는 ‘그릇받침’ 토기 위에 다른 작은 토기를 올려놓은 것으로 보아 ‘저온요리’ 화로기능을 한 토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는 토기 상단부에 불기운을 내뿜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의 존재에서 화로기능의 근거를 찾고 있다. ‘그릇받침대’라면 작은 그릇도 올리기 위해 받침대 토기 위쪽에 구멍을 크게 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과거 흥해읍 대련리 고분군에서 그릇받침토기들이 나왔을 때에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

이번 흥해읍 옥성리 문화재 발굴은 개발을 앞두고 민간 사업자 측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7년 문화재시굴조사를 거쳐 작년 10월 발굴조사가 시작됐고, 오는 7월 마감한다.

이번 사업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문화재는 발굴되지 않았고, 타 지역 발굴조사에서 흔히 출토되는 토기와 그릇받침 등이 나왔으나, 정확한 연대나 역사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흥해읍 도심 일대는 삼한시대로부터 성터가 있었던 장소로 많은 고대 유물들이 출토된 바 있다. 감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옥성리 일원은 오리모양의 토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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