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정치’ 거두고, 與 ‘협치 계기’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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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 정치’ 거두고, 與 ‘협치 계기’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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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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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몽니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또한 극한 갈등을 해소할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딱한 모습이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은 충돌 정국 연출의 원인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전 때문이다. 날로 위태로워지는 나라와 국민의 형편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다. 야당은 ‘몽니 정치’를 거두고, 정부·여당은 어떻게든 ‘협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조각(組閣)을 위한 국회 장관인사청문회가 거대 야당의 힘자랑 마당으로 오용되고,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 임명을 거듭하는 후진 정치 참상이 재연되고 있다. 하필이면 대선 직후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수 야당은 어떻게든 소수 집권당의 기를 꺾어보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절박한 민생 현실은 도외시한 채 정략에만 함몰되는 이런 모습은 어느 편에도 유익하지 않다.

뚜렷한 명분도 없이 미리 낙마시킬 대상들을 정해놓고 협박을 앞세워 ‘바꿔 먹기’식으로 접근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수준 낮은 도박판의 추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히 노무현 정권 시절 이미 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장관 임명과 연계하는 행동은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협치의 상징으로 내놓은 윤 대통령의 인사카드를 발로 걷어차는 행위는 극심한 ‘자기부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지명된 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1주일 만에 본회의가 열렸다. 한 후보자는 지명 한 달이 지났고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열흘이 넘었다. 윤 대통령의 지도부 만찬 회동 제안마저 걷어차는 민주당의 ‘몽니 정치’는 결코 정치적 이문이 남는 장사가 아니다. 열성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는 있겠으나 민심의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반쪽내각으로 개문발차를 한 딱한 장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야당에만 전가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대통령직선제 부활 이후 역대 정부 초대 총리의 인준 동의안이 부결된 경우가 없었던 것은 여당의 끈질긴 설득 노력 덕분이기도 했다. 여소야대 숙명 앞에서 정부·여당은 어떻게든 ‘협치의 계기’를 만들어 야당의 동의를 끌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자신이 먹기 편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어 상대방을 골탕 먹이는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처럼 날로 우스운 꼴이 돼가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어리석은 행태가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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