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한 북경올림픽에 때맞춰 청도 마이다오섬 앞바다에 해저호텔 건설 계획을 내놨다. 높이 52m 가운데 25m가 바닷속에 잠기는 이 호텔은 스위트룸 389개를 비롯해 헬스클럽, 스파, 레저센터, 레스토랑 같은 시설들이 들어선다. 영국의 건설사 CHHQ는 45억위안(54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오래전에 나온 해저호텔 이야기를 대충이나마 다시 간추려 보는 것은 경주시의 꿈 때문이다. 경주시는 감포나 양남에 객실 200개 규모로 `동해 시월드’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하이드로폴리스 프로젝트를 모델삼겠다더니 필요한 재원 규모마저 엇비슷하다. 완공 목표는 2015년 이라고 했다.자부심을 느껴야 할 대형 프로젝트인데도 뚱딴지 같은 소리로만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보도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야말로 `자다말고 봉창 뜯는’소리다. 아무런 구체성도 없는 까닭이다. 골프장 하나 짓는데도 800개 가까운 도장이 필요하다는 나라에서 발설이 너무 쉬웠다.
경주시 관계자도 아직은 `선소리’임을 인정하는 모양이다. 그저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 의견을 조율 한번 거치지 않고 불쑥 불쑥 내뱉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을까 싶다. 아무리 동해안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듯 보인다 해도 그것은 하기 나름이다. `묵어가는 관광’이 시급한 과제이긴 하지만 `발상’이 `발표’의 옷을 입기까지엔 숱한 고민이 깔려 있어야 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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