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해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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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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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해저호텔 건설 프로젝트 `하이드로폴리스’는 2005년에 첫선을 보였다. 두바이 쥬메이라 해변에서 200m 떨어진 20m 깊이 바닷속 호텔엔 온갖  시설이 완비된다는 내용이었다. 건설비 5억달러, 객실 220개, 극장, 고급 레스토랑, 놀이공원까지 갖추는 종합 휴양시설이다. 독일인 건축 디자이너 요하임 하우저의 꿈은 특수유리를 통해 바닷속 풍경을 실컷 즐기게 한다는 것이었다.
 중국 또한 북경올림픽에 때맞춰 청도 마이다오섬 앞바다에 해저호텔 건설 계획을 내놨다. 높이 52m 가운데 25m가 바닷속에 잠기는 이 호텔은 스위트룸 389개를 비롯해 헬스클럽, 스파, 레저센터, 레스토랑 같은 시설들이 들어선다. 영국의 건설사 CHHQ는 45억위안(54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오래전에 나온 해저호텔 이야기를 대충이나마 다시 간추려 보는 것은 경주시의 꿈 때문이다. 경주시는 감포나 양남에 객실 200개 규모로 `동해 시월드’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하이드로폴리스 프로젝트를 모델삼겠다더니 필요한 재원 규모마저 엇비슷하다. 완공 목표는 2015년 이라고 했다.자부심을 느껴야 할 대형 프로젝트인데도 뚱딴지 같은 소리로만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보도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야말로 `자다말고 봉창 뜯는’소리다. 아무런 구체성도 없는 까닭이다. 골프장 하나 짓는데도 800개 가까운 도장이 필요하다는 나라에서 발설이 너무 쉬웠다.
 경주시 관계자도 아직은 `선소리’임을 인정하는 모양이다. 그저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 의견을 조율 한번 거치지 않고 불쑥 불쑥 내뱉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을까 싶다. 아무리 동해안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듯 보인다 해도 그것은 하기 나름이다. `묵어가는 관광’이 시급한 과제이긴 하지만 `발상’이  `발표’의 옷을 입기까지엔 숱한 고민이 깔려 있어야 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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