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천연 돌피리 산지’ 포항 여남마을 의미 살려야”
  • 신동선기자
“전국 유일 ‘천연 돌피리 산지’ 포항 여남마을 의미 살려야”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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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남동 돌피리 최초 발견자 김성규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장
선사시대부터 고래 부르는 전통 악기
역사적 의미 크지만 당국 움직임 없어
해상스카이워크·호미곶 반도와 함께
돌피리 알린다면 국제관광 명소될 것
김성규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장.
“포항 여남동 해상 스카이워크 해안이 국제적인 천연 돌피리 산지로 알려졌으나 이 같은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합니다.”

포항 여남동 돌피리 해안을 최초로 발견한 김성규 <사진>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장은 22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여러 해안들을 탐사한 결과 오직 포항 인근의 특정 해안에서만 구멍난 돌피리가 발견되고 있고 이 돌피리 돌(Pholad Rock)이 발견된 여남마을 해안은 전국적으로 유일한 해안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남마을 해상스카이워크는 포항에 있는 사회단체를 통해 천연 돌피리 산지임이 밝혀졌으나, 포항시나 문화재 당국은 아직 돌피리 연구와 의미를 살릴만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단체는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부르는 전통 천연 악기인 돌피리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의미를 알릴 홍보게시판 설치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 소장은 “돌피리는 반구대암각화에도 나타날 만큼 고대 우리나라 고래를 부르는 원시 악기로서 구멍난 돌은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돌로 돌맛조개 등의 조개에 의해 구멍이 난 천연 구멍돌이다”며 “그동안 포항 여남마을 해안은 구멍난 돌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것이 역사를 가진 돌피리 연주가 가능한 돌피리돌인 줄은 알려지지 못해왔다”고 했다.

김 소장은 “지난 4월 13일 포항 여남마을 해상스카이워크 준공됐지만 돌피리 해안보존을 위해 준공됐다”며 “이 해안은 본래 여남마을에서 죽천마을까지 1.5km를 해안도로를 건설하려던 것을 2015년 대한민국환경청에 제안해 돌피리해안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140억원을 들여 현재의 해상스카이워크로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항 돌피리 해안은 해상스카이워크와 호미곶 반도에서 돌피리해안 인근에 이어지는 영일만대로 나들목과 함께 전국 유일의 돌피리 문화를 알리는 포항 관광의 또 하나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라며 “돌피리 문화 전통을 이어온 일본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국제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소장은 이곳 여남마을 돌피리 해안과 미국 시애틀 올림픽마운틴 해안의 마카 인디안들이 고래를 부를 때 부르는 돌피리 돌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울산고래축제학술대회에서 학술적으로 발표하고 포항에서 얻은 돌피리(stone flute) 연주 시연까지 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고대의 돌피리가 일본 문화에 미친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본에서 돌피리돌이 보존되어 있는 일본의 돌피리 산지 해안과 돌피리 연주 전통이 남아 있는 일본의 신사 신궁들을 여러 차례 답사해왔고, 일본 신사 신궁에 남아 있는 돌피리 전통을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이 분야 유일한 전문가다.

김 소장은 100여 차례 크고 작은 행사 오프닝 세리머니에 돌피리 연주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포항시 문화예술과 에서 여남마을 돌피리 해안 보존과 그 국제적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설명회도 가졌다.

대구 환경청과 함께 여남마을 해안을 답사한 뒤 돌피리 돌들의 모양과 그 천연기념물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이곳 해안의 보호가 시급함을 알린 김 소장은 당시 환경청은 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후 돌피리돌과 관련 자료를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에 요청해 해안도로를 만들려던 애초의 계획을 설계변경해 현재의 해상스카이워크를 건설됐고, 이로 인해 돌피리 해안은 보존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장은 “돌피리 해안을 보존하기 위해 건설된 해상스카이워크의 본래의 뜻이 망각된 채 단순한 해상스카이워크 시설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포항 여남마을 해안은 이러한 귀중한 고래를 부르는 국내 유일의 구멍난 돌피리 산지로 돌의 구멍난 신기한 구조로 인해 이 해안을 천연기념물 보존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27년간 미국 등 강단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받아 귀국했다. 이후 창녕 비화가야 지역에서 ‘그릇받침토기’와 경주 안압지(월지)에서 출토된 토기에 대해 ‘저온요리용’ 화로(火爐) 토기라는 학설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또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이 지금까지 알려진 능이 아닌, 새 위치를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김성규 소장은 신라 신문왕 때 ‘이 피리를 불면 적병(敵兵)이 물러가고 병(病)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지면 날이 개며, 바람이 멎고 물결이 가라앉는다’는 대나무로 만든 기이한 피리 이야기인 만파식적(萬波息笛)에 대해 새로운 학설을 주장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야기 속 피리는 실제 대나무가 아닌 외뿔고래에서 비롯됐다는 학설을 펼쳐 재차 주목을 끌었다. 김 소장은 구룡포 앞바다가 과거 고래가 살았던 곳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항 앞바다에 지난 2014년 8마리와 2018년 6마리 고래가 나타나는 등 고래가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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