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통장개설 거부 갑질 논란
  • 신동선기자
포항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통장개설 거부 갑질 논란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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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치러질 이사장 선거 위한 대의원 포섭행위로 판단
출자금 예치하고 나면 이사장 직접 전화해 이유 캐묻기도
이사장 “통장개설 목적 불명확 심사 통해 개설 거부” 해명
포항시 남구 A새마을금고에서 대의원 선출 자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이사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21일 제보자 K씨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A금고에서 50만원 출자금과 입출금통장을 통해 대의원 출마 자격을 갖추려는 고객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통장개설을 거부하거나 임의 유예(2개월) 행위를 하고 있다.

제보자들은 최근 한 달 내 타 은행 통장 개설자에 한해 1개월경과 후 통장 개설을 이유로 금고에서 유예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와 전혀 상관없는 50만원 출자금 예금자에게 입출금 통장 개설을 거부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A금고는 2개월 후 실적을 보고 해주겠다는 근거 없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K씨 등은 “금고 이사장은 고객이 출자금 50만원을 예치하고 나면, 예치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출자금을 넣었고, 누가 시켰는지’를 묻는 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특정인이 사주했느냐”는 질문과 함께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펼치듯이 이사장이 캐물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예금자는 “출자금 배당금이 높아서 예치했다”는 답변에도, 이사장은 “출자금 50만원 배당금은 얼마 안 되니 해지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통장개설이 거부되거나 이사장에게 이러한 답변을 들었던 고객들은 대략 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같은 이사장 의혹과 관련, 오는 2025년 치러질 이사장 선거를 위한 대의원 포섭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는 50만원 출자금을 1년 이상 예치한 대의원들이 이사장을 선출하는 금고 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7월 있을 대의원 선거에 대한 출마 자격을 갖추려면 출자금을 이달 안에 입금해야 하고, 입출금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금고 이사장이 이들 50만원 출자금 예치와 입출금통장까지 원천차단하면서 이사장 재임을 위한 포섭행위라는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꿎은 일반 고객들까지 입출금계좌 개설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고객은 “통장도 안 만들어주고 어떻게 실적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고객은 돈을 맡기러 왔는데, 이사장은 입금을 거부하고 돌려보내는 작태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웃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현 이사장의 이성을 잃은 부당 업무행위를 시정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의원 출마자격 조건을 포함한 정당하고 자유로운 출자금, 입출금통장개설, 정기예금, 보험가입 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A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보이스 피싱과 명의도용에 따른 불법계좌 개설 등 대포통장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고, 중앙회 차원에서 대포통장 주의를 위한 공문이 여러 차례 내려오고 있다”며 “50만원 출자금 예치와 입출금통장 등 3가지를 한꺼번에 신청한 고객은 여태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통장개설 목적이 불명확해 금고 차원에서 심사를 해 개설 등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 출마자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까다롭게 통장개설 등을 심사한 것이 아니며, 대포통장을 막기 위해 거부한 것을 상대방 측이 선거로 엮어 공격하고 있다”며 “출자금 예치를 해지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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