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우각리 석탄암석, 상업적 가치 ‘의문’
  • 신동선기자
포항 우각리 석탄암석, 상업적 가치 ‘의문’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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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뢰 결과 석탄 확인… 순도 높은 샘플 재채취 필요
매장 규모 예측 어렵고 탄화도 낮아 상업화 가능성 낮아
국내 최초 표층서 발견된 석탄… 지질학습 자료 가치 있어
지난 25일 포항 신광면 우각리 석탄발견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 중 쏟아져 나오는 석탄 암석.

포항 북구 신광면 우각리에서 발견된 석탄암석의 상업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우각리 석탄 발견 현장에서 굴삭기 동원한 석탄 샘플 채취작업이 펼쳐졌다. 이 공사를 주도한 수도권 대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간단한 방법으로 채득했다. 이 암석은 서울 지질연구원 본원에 연구의뢰를 했고, 그 결과 석탄이 맞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의뢰한 석탄암석 샘플에는 혼합물이 많아 좀 더 명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순도가 높은 석탄샘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께까지 4시간여 동안 우각리 현장에서 굴삭기를 동원한 석탄샘플 채취 작업을 펼쳤다. 이번 작업에서 공사가 시작된 지 10여분도 채 되지 않아 지표면이나 다름없는 지점에서 석탄층이 발견돼 주목을 끌었다.

앞서 표층에서 발견된 석탄은 탄맥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지표면에서 2m 정도 깊이까지 석탄층이 이어지는 구간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진흙으로 뒤덮인 곳도 흙 파기를 이어가면 어김없이 흑색 암석으로 된 석탄이 쏟아져, 석탄층이 수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탄맥은 땅속에 묻혀 있는 석탄의 줄기를 뜻한다.

이날 석탄층 발견에도 상업화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직 석탄 매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기 어렵고, 석탄 성질 또한 탄화정도가 낮아 실제로 상업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우각리 석탄은 토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석탄은 토탄에서 갈탄, 아역청탄, 역청탄, 무연탄 등으로 변화한다. 즉, 토탄은 석탄으로 이탄하는 초기 단계로 식물 형체를 알아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우각리에서 발견된 석탄은 암석형태로 발견됐고, 식물 형태를 알아볼 근거가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토탄으로 보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조사를 진행 중인 대학생 단체는 다시 지질전문연구원에 이번에 채취한 석탄샘플을 의뢰해 석탄성질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2017년 우각리 현장에서 사방사업 중 발견된 석탄에 대해서도 지질연구원에서 샘플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연구원도 석탄으로 추정되지만, 탄화정도가 낮아 실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다른 샘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 최초로 표층에서 발견된 석탄을 두고 지질학계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갱도로 들어가 확인이 가능한 석탄층을 표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질학습에 도움을 줄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포항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국내 석탄이 발굴된 지역은 갱도에서 확인해야 하지만, 포항은 표면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질 체험학습에 앞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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