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통합 “뭐가 그리 급하나”
  • 유상현기자
안동-예천 통합 “뭐가 그리 급하나”
  • 유상현기자
  • 승인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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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시장, 취임도 하기전에 “통합하자” 공약이행 속도전
김학동 예천군수 “호명면 행정서비스 통합이 먼저다” 반대 입장
예천민심도 반대 분위기… 정치논리 앞세워 강행 땐 역풍 우려
권기창 안동시장 당선인(왼쪽)이 지난 6월 28일 예천군청에서 김학동 군수를 만나 경북도청 신도시 현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권기창 당선인 인수위원회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 당선인(왼쪽)이 지난 6월 28일 예천군청에서 김학동 군수를 만나 경북도청 신도시 현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권기창 당선인 인수위원회 제공
안동·예천 통합이 이번 6.1지방선거에 화두가 되면서 양 도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안동과 예천을 통합해 도시를 광역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나 정치논리를 앞세워 무리하게 통합을 강행하다 보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1지선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예천 통합공약을 내세웠고, 김학동 예천군수는 안동·예천 신도시(풍천리·호명면)의 불편한 행정 서비스 통합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양 도시 단체장의 통합주장은 각기 다르지만, 안동 권 시장은 자신의 지자체 통합공약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인 반면 예천 김 군수는 행정 서비스 통합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지난달 28일 권기창 시장과 인수위원회가 예천 군수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예천 통합보다는 우선 적으로 예천군 호명면 신도시의 불편한 행정 서비스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김 군수는 지난 1일 민선 8기 취임식 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한 기자의 질문에도 똑같이 답변했다.

김 군수는 “신도시는 옥동자로 이원화된 행정 시스템 서비스로 운영될 수 밖에 없기에 물 공급, 학교 급식지원, 종량제 봉투 등으로 주민들이 겪는 불편한 행정부터 해소하는 방안을 두 지자체가 함께 협의하는 것이 맞다”라며 “통합을 논 하기는 시기적으로 아직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문제는 안동 권 시장이 이런 예천군민들의 불편한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

권 시장은 취임도 하기전인 지난달 28일 예천군청을 찾아 자신의 공약인 통합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해 대다수의 예천군민들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예천읍 박모(56) 씨는 “민선 8기 취임도 하기 전에 권 시장은 자신의 공약에 어떤 모션을 취해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며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가 다른데 정치적인 공약으로 안동·예천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에 예천군이 끌려가는 뜻한 느낌이 들어 불쾌하다”고 전했다.

이번 안동·예천 통합과 관련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안동·예천 당협위원회는 이번 6.1 지방선거 기초의원 공천 심사면접에서 심사의원이 안동·예천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후보자들에게 질문해 상당수의 후보들이 찬성의 뜻을 표했고, 일부 후보는 반대, 또 다른 후보는 시기를 두고 군민 의견을 듣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민의힘 안동·예천 당협위가 공천을 빌미로 안동·예천 기초의원 후보들에게 통합 찬성을 압박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

한편 안동 정가에서는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될 시 예천군은 다른 지자체와 국회의원 선거구가 될 확률이 높아 안동시(단독 선거구)가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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