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 소원빌며 액운 싹~ 날려요
  • 경북도민일보
보름달에 소원빌며 액운 싹~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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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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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세요.”
 21일은 1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인 정월 대보름엔 온 이웃들이 한 데 모여 민속행사를 펼치거나 가족이 모여 오곡밥과 나물, 부럼 등을 먹으며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 시·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체험 행사가 다양하게 이어진다.
 
 ▶포항시
 21일 오후 2시 포항시 형산강 둔치에서는 `제4회 형산강 달집태우기 및 시민한마음축제’가 열린다.
 해도2동 문화체육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달집태우기 뿐 아니라 윷놀이, 농악공연, 먹거리 나눔행사 등이 펼쳐친다.
 이 외에도 흥해읍 `북송리 달집태우기(오후 6시30분 북송리 마을 들판)’ 와 장기면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오후 5시 장기면 신창리 해안가)’, 동해면 달집태우기(오후 6시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등이 이어진다.
 ▶경주시
 같은 날 경주시 양동마을 회관과 서천교 남쪽 둔치에서도 다양한 민속행사가 열리고, 문무대왕 수중릉 앞에서는 기림사 주관으로 방생 대법회를 올린다.
 특히 양동마을 회관 앞에서는 `동제’를 올려 한해 동안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한다.
 ▶울릉도
 울릉군 `제2회 사동 달맞이 축제’가 21일 오후 3시부터 사동 곳곳에서 열린다. 주민간 결속을 다지고 마을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는 자리로 `사동에 뜨는 달의 아름다움’인 사동 해변 인근에서의 달집태우기가 볼만하다.
 ▶안동시
 안동시 낙동강변 둔치에서 진행되는 정월대보름 행사는 안동지역 교사들이 지신밟기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재액을 멀리 날려 보내는 연날리기 행사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전통음식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구미시
 구미문화원은 21일 오전 11시 구미 금오산 잔디밭에서 금오대제와 갖가지 민속놀이가 있는 `대보름 문화축제’를 벌이고, 경산문화원도 같은날 오후 3시 남천변에서`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한다.
 ▶영주시
 이와 함께 영주 선비촌광장에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조선 말기에 순흥지역의 농민 자치기구였던 초군청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제9회 순흥 초군청 민속 축제’를 열고 고을 액풀이, 농악놀이, 초군청 재판놀이 등을 선보인다.
 ▶청도군
 청도군에서는 달집짓기 전승보존회가 대보름인 21일 낮 12시에 청도천 둔치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달집을 태워 풍년 농사와 군민의 안녕을 바라는 `청도 민속문화 축제’를 연다.
 ▶김천·울진 문화원
 이밖에 보름날 오후 4시 김천 감천백사장에서는 김천문화원 주최로 `달맞이 대축제’가 열리고, 울진문화원은 21일 월송정에서 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등을 내용으로 한 `대보름 달맞이 큰잔치’를 벌이는 등 도내 곳곳에서 대보름을 앞뒤로 해 갖가지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대구지역에서도 정월 대보름에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등 세시 풍속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21일 오후 5시30분 동화천변에서 사물놀이와 축문 낭독에 이은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또 달서구문화원은 월광수변공원과 첨단문화회관에서, 민주평통대구중구협의회는 신천둔치에서, 안심백인청년회는 금호강 둔치에서 각각 달집태우기를 갖는다.
 구암팜스테이협의회와 대덕문화전당 등도 마을 및 신천둔치에서 달집태우기를 비롯한 지신밟기, 불꽃놀이, 문화공연 등의 행사를 펼치키로 했다.
 이 밖에 천왕메기보존회는 서구 평리3동 당산목에서 정월대보름 천왕제를 올리고 북구 침산동 부녀회는 친목 도모를 위한 윷놀이 행사를 연다.
  /남현정기자 nhj@
 
 
 
 정월 대보름엔 건강에 이로운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과식으로 비만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즈음 시각으로 보면 대보름 음식은 훌륭한 웰빙 건강식이다. 또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한 조상들의 식생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식단이기도 하다.
 ◇오곡밥
 대표적인 대보름 절식인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새해에도 곡식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오곡밥은 탄수화물에 치우친 백미와는 달리 도정이 안 됐거나 덜 된 곡류를 섞어 지었기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잡힌 영양식이다. 특히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당조절과 충치 및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단 찹쌀은 소화기능이 약해 조금만 먹어도 속이 쓰리고 헛배가 부르며 트림이 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다.
 노란 차좁쌀은 비위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곡류로 알려져 있다. 수수는 몸의 습(濕)한 기운을 없애주고 열을 내리게 하며 콩과 팥엔 쌀에 부족한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차진 곡물이 많아 밥을 지을 때 밥물을 보통 밥 보다 적게 잡고 소금간을 해야 제 맛이 나는 오곡밥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부럼
 우리 조상들은 대보름날 아침에 견과류인 호두나 땅콩 등 부럼을 제 나이 수대로 깨물어 먹으면 한해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엔 나이아신 등 피부 건강을 돕는 성분이 두루 들어 있다. 특히 호두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필수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DHA 전구체’가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좋다. 또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이롭고 스태미너 식품인 땅콩은 하루 10개만 먹으면 비타민E 하루 소요량이 채워진다.
 그러나 부럼 속의 지방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 대부분이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지성 피부인 사람에겐 좋지 않다. 밤을 제외한 부럼의 열량이 100g당 550∼630칼로리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묵은 나물
 대보름상에 자주 오르는 묵은 나물은 호박오가리, 가지, 시래기, 곰취, 박나물, 표고 등 아홉가지로 흔히 상원채(上元菜) 또는 진채(陳菜)라고도 한다.
 묵은 나물과 오곡밥은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마른 나물엔 생채소보다 식이섬유가 훨씬 많이 들어있어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가을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안 탄다고 한다
 대보름엔 또 참취잎, 배추잎, 곰취잎, 피마자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 등으로 밥을 싸서 먹는데 이를 복쌈 또는 명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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