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화재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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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화재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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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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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류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져 전기차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친환경적,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 등 장점이 있어 운전자라면 한 번쯤 구미가 당길만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기차는 누적 23만 1443대가 등록됐으며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2차전지(축전지, 충전용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는 제조사나 운전자뿐만 아니라 소방관들에게도 고민거리다. 일반 자동차보다 화재 발생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 화재는 전기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솔린과 디젤로 운행되는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연료 및 각종 오일 누유, 전기 합선, 냉각수 성능저하 등 여러 이유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엔진 성능 유지에 필수인 엔진오일, 냉각수의 교환 및 보충 주기를 지키고 정비센터에서 정기검사, 정비를 통해 사고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운행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대표적인 화재 원인은 △외부 충격 △과충전 △자체 결함 등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으면서 불길이 커지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가 급격히 확산되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탑승자 및 소방대원이 대처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난달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전기차(아이오닉5)가 도로 분리벽과 충격 흡수대와 추돌해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2명이 숨지고 7시간여 만에 화재가 진압된 사고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리튬이온 배터리 손상 가능성이 높다.

열폭주는 배터리 셀이 외부충격으로 손상되면 800도 이상 고열로 치솟게 되고 옆의 다른 셀도 화재, 폭발, 복사열 등으로 도미노처럼 연소가 확대되는 것이다. 차량 충격으로 손상 후 약 3초 만에 불길에 휩싸인 사례도 있다. 이처럼 전기차는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냉각소화가 되지 않아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다.

소방서에서는 차량 화재진압 방법으로는 냉각소화, 질식소화덮개 설치, 냉각수조, 포소화약제 활용 등 여러 방법으로 강구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룸을 열어 화점에 물을 뿌림으로써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한 전기차의 경우 소화수가 침투하기 어렵고 열폭주 연쇄반응으로 냉각이 어려워 질식소화덮개를 이용해 장시간 배터리를 냉각시키면서 산소를 차단하거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냉각수조 또는 차량 하부에서 소화수를 분무할 수 있는 살수장치를 이용해 배터리의 냉각 및 질식 효과를 만들어 연쇄반응 폭주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물과 시간이 소요된다.

차량은 우리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일반차량도 평소 유지관리를 통해 사고와 화재를 예방해야 하고 전기차 운전자들은 ‘과충전’을 주의하고 ‘안전운전’을 통해 충격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무리한 진압 활동을 자제하고 즉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속히 119신고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119신고시에는 전기차량인지 일반차량인지와 탑승인원, 차종, 적재물 등을 알려주면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화재진압에 도움이 된다.

친환경성, 경제성 등 장점이 많아 기대가 큰 만큼 전기차의 안전성이 입증되고 운전자들의 차량 관리와 운전 습관에 안전의식이 더욱 더해져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운행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석광준 영덕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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