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의 상징, 자위대 장교 출신에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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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우의 상징, 자위대 장교 출신에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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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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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위대 장교 출신 남성의 총에 맞았다. 그는 8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정치이력은 호화찬란하다. 전후 세대로 첫 번째 총리이자 전후 최연소 총리,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수식어에도 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이다.

그는 한미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 러시아, 북한을 위시한 반서방 세력을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재무장 및 군비 증강을 추진했다. 당연히 주변국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그럼에도 그는 2013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왔다. 이후에도 계속 공물 봉납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그는 일본 최대 극우 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이다.

일본 제국주의 침탈을 당했던 아시아 국가에 그는 ‘공공의 적’인 것이다.

그가 일본 극우의 상징이 된 데는 가계의 영향이 크다.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가 바로 일본 극우세력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기시는 1920년 도쿄제국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농상무성에 들어가 신진 관료의 리더가 됐다. 기시는 1936년 만주국으로 파견돼 만주국을 운영하다 1941년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국내에 복귀했다.

기시는 1945년 패전과 함께 A급 전범으로 분류돼 수감됐으나 1948년 불기소 처분으로 석방됐다. 김일성이 남침하자 미군정의 방침이 민주화에서 반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군정은 반공을 위해 전전의 관료나 정치인의 노하우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김일성이 그를 살려준 셈이다.

그가 전후 일본 정치에 남긴 주요 업적은 ‘보수통합’과 ‘안보개정’이다. 그의 주도하에 강력한 보수 단일정당, 즉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창당됐다.

그는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을 통합해 자민당을 만들고, 1957년부터 1960년까지 56~57대 총리를 지냈다. 기시는 전후 일본 정치를 지배하는 자민당을 탄생케 한 장본인인 것이다.

안보개정은 미일 안보조약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기시는 공산 세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과 안보동맹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2차대전 직후라 반미감정이 많아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다수였으나 밀어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한미일 동맹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한일 수교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본 보수 세력의 대부였던 것이다.

아베 전총리도 그런 외조부의 DNA를 물려받아서인지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일본의 극우세력은 미국 등 서방세력에는 환영받지만 일본 침탈을 경험했던 아시아 각국에는 불구대천의 원수다.

그런 그가 자위대 장교 출신 41세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 같은 뉴스에 유감을 표시하는 댓글보다 “일본판 안중근 의사가 탄생했다”는 댓글에 수많은 추천댓글이 달리는 등 한국 누리꾼들은 그의 불행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 극우세력의 상징으로, 수많은 아시아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일본 보수정객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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