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훈의 한 컷 說

밤 9시 9분,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수만 명의 참여자들이 맥주잔을 들고 일제히 ‘건배’를 외친다. 올 해로 열 번째 맞이하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의 구구 건배타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두 해 동안 개최하지 못하다가 위드 코로나 시기를 맞이해 이곳 두류공원 일원에서 7월 6일부터 닷새간 다시 한 번 치맥 성지인 대구가 열(十)열(熱)히 달궈졌다.
두류야구장의 메인무대 앞 라인업 가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자리는 일찌감치 예약 매진됐고, 2.28주차장 아이스 펍의 수상 카페도 이미 빈자리가 없다.
유일하게 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몇 군데 비긴 하나, 겨우 한 두 사람 비켜갈 정도의 공간밖에 없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 공기 반, 사람 반이다. 굳이 닷새간 이곳을 다녀간 사람을 일백만이니, 이백만이니 셀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게다가 한자리 건너 외국인이고 보니, 대구만의 페스티벌이 아닌 글로벌 페스티벌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알려진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중국 칭다오 맥주축제 보다 더 젊고, 더 높고, 더 뜨거웠던 축제였다.
사진=조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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