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공공요금 동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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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공공요금 동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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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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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치솟자 미국과 EU를 비롯한 각국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빅스텝’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급등할 것이 예상돼 서민경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와 약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년 만에 6%대 상승을 찍었다.

문제는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로 상승함에 따라 7월 이후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직장인을 비롯한 서민들이 타격을 받는다. 임금인상이나 소득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급등과 함께 최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는 바람에 직장인들은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며 하소연이다.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도 물가는 생존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이처럼 ‘살인적인 물가’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경주시가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려 경주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올 연말까지 상·하수도, 종량제 봉투, 버스·택시요금 등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주시의 결정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경주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는 서민생활과 가장 직결되는 시내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 요금을 최우선적으로 동결키로 했다. 경주시의 시내버스 요금은 2016년 입석 기준 1300원으로 인상된 이후 6년 째 인상을 억제하고 있고 택시도 2019년 기본요금 기준 3300원으로 오른 이후 3년 째 동결 상태다. 상·하수도 요금도 올 연말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한다. 또 1997년 이후 25년째 요금인상이 억제된 생활폐기물 종량제 봉투 가격 현실화 계획도 당분간 중단한다. 경주시는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올 연말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경주시의 공공요금 동결 조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에 설상가상으로 고물가까지 덮쳐 힘든 시민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조치가 아닐 수 없다. 물가 급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서민들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넘어 심리적인 위안도 안겨주기 때문이다. 재정 상태가 빠듯한 지방 중소도시 지자체가 물가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 이번 조치는 크게 환영할 일이며,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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