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태극기 펄럭… 항일운동의 섬 소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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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태극기 펄럭… 항일운동의 섬 소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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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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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여쯤 가다 보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두 개의 섬이 모래둑으로 연결돼 마치 장구 모양을 한 소안도라는 섬이 나온다.

왜 소안도라는 이름이 생긴걸까. 예전부터 제주도와 소안도 사이는 평상시에도 높은 파도가 일고 물결이 거칠어 이 곳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은 공포에 많이 시달렸다고 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 드디어 이곳에 도착하게 되면 비로소 안심해 사람들은 이곳을 소안(所安)이라 외쳤고, 지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한 이곳 섬 주민들은 기개가 용맹해 외부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아 100세까지 살기 좋은 곳이라 해 소안(所安)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소안은 주변 경관도 좋지만 그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다. 현재 주민 25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작은 섬은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더불어 항일 독립운동의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갑오년 동학운동기 이후 독립투쟁의 근거지가 된 소안도는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인 1909년 소안도 출신 의병들이 일제가 국권침탈을 위해 설치한 소안도 남쪽의 작은 섬 당사도 등대를 습격해 시설을 파괴하고 일본 간수를 사살하는 의거를 감행했다.

소안도 주민들의 기개는 항일운동으로 감옥에 들어간 이웃을 생각하며 한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았고, 8000여명의 주민 중 600여명이 일제에 의해 이른바 ‘불령선인’으로 낙인찍혀 감시를 받는 등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항일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은 이곳 출신의 송내호 선생 등이 설립한 중화학원과 지역민들이 세운 사립 소안학교가 배출한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은 섬에서 무려 스물 두 명이나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았다.

이 섬 주민들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365일 태극기를 달고 선조들의 애국심을 키우며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다. 심지어 완도로 왕래하는 여객선의 이름까지 ‘대한’, ‘독립’, ‘만세’로 지을 정도로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 주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국가수호,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나라사랑의 역사를 일상 속에서 알아가고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은 보훈의 기본이자 시작일 것이다.

최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는 모습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남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 나라를 빼앗겼던 시기 우리의 국권을 찾기 위해 헌신하셨던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를 찾아 보훈의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숨결을 한번 느껴보면 어떨까.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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