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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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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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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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분포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이탈리아 출신의 정치, 사회,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빌프레도 파레토는 영국의 부와 소득의 유형을 연구하다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대 8의 법칙 또는 불균형의 법칙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미국의 경영학자 루보프의 연구로 시대와 국가를 불문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테면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핵심내용은 20% 정도이고, 좋은 음식을 준비해도 20% 정도는 자기 식성에 안 맞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훌륭한 강의라도 20% 정도는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고 답변하고, 은행 예금의 80%나, 백화점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이 점유한다. 전체 주가 상승률의 80%는 상승 기간의 20%의 기간에서 발생하고,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위반의 80% 정도를 차지며, 20%의 범죄자가 80%의 범죄를 저지른다. 업무 성과의 80%는 근무시간 중 집중력을 발휘한 20%의 시간에 이뤄지고, 우수한 20%의 인재가 80%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즐겨 입는 옷의 80%는 옷장에 걸린 옷의 20%에 불과하고, 콩나물시루에도 누워서 크는 콩나물이 20% 정도는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유대인들이 만든 78대 22라는 이론과도 상통한다. 유대인들은 78대22야말로 자연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비율이며 이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의 비율이 78대 22인 점에 착안한 것으로 둥근 원과 그에 내접한 정사각형의 면적 비율이 78대 22이고, 인간의 삶에서도 78%를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대부분의 시험도 대부분 78%의 78%인 60%를 합격선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2대 8의 법칙은 물리학에도 통용된다. 원자력 발전에서 플루토늄이 연쇄적인 핵분열을 하려면 최소한의 양을 임계질량이 필요한데 그 양이 전체의 2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사람의 삶에도 들어맞는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분석해보면 대략 하루 중의 80%는 무의미하거나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소모한다. 걱정거리의 80%도 실제로 발생하지 않거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불안해한다.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인생을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사는지 알 수 있다. 즉, 불필요하거나, 비생산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따라서 우리는 삶 속에서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필요한 것을 솎아내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질구레한 일로 한정된 시간을 허비하거나,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킬링타임을 없애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루에 해야 할 일을 10가지 정도로 간추려보면 두세 가지 일이 전체 일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일에 우선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 계획한 일의 대부분은 이루어진다.

성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하루 중 20%는 그 목표에 집중하여 전심전력해야 한다. 이 이론대로라면 하루 중 20%의 노력을 지속하면 최소한 80%는 성공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꿈은 가슴속에만 머물러 있으면 말라 죽고 만다. 창밖의 푸른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박아 수분과 영양분을 먹고 자라지만, 가슴속에 머무는 꿈은 우리의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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