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여성 발병률 높은 ‘다발성 경화증’… “장내 유익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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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여성 발병률 높은 ‘다발성 경화증’… “장내 유익균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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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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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주로 20~40대 젊은 연령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지난 5월 25일에는 세계 다발성 경화증의 날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500명의 환자가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준순 교수에게 들어봤다.

◇ 신경 신호 전달에 문제 생겼다면…‘다발성 경화증’ 의심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그리고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질환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환자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되면서(탈수초) 뇌에서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가는 신경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주로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남성보다 여성이 2배 정도 많이 발병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질환으로, 발견이 늦거나 치료를 미루다가 중추신경계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부위에 따라 증상 달라…재발·완화 반복 ‘조심’

다발성 경화증은 자신의 면역세포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위를 침범하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 복시, 감각 이상, 운동장애, 어지럼증, 인지기능장애,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다른 질환으로 혼동하기 쉽고, 재발과 완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진료과를 전전하다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증상은 처음 나타난 후 일정 기간 불규칙한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특징을 보이며, 이를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이에 해당하지만, 반복되는 증상에 신경계 손상이 점차 쌓이면서 재발 후 회복이 잘 안 되거나 재발 없이 만성 퇴행성 질환처럼 점차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이차진행형 다발성 경화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 중 10년 이내에 이차진행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약 50%, 25년 이상 지나면 90%의 환자가 이차진행형으로 전환된다.

이처럼 재발이 잦아질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에 최대한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1차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다른 탈수초성 질환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 후 다른 질환들이 모두 배제돼야 진단할 수 있다. 탈수초성 질환에는 다발성 경화증 외에도 시신경척수염, 급성파종성 뇌척수염, 특발성 시신경염, 특발성 척수염 등 다양한 종류의 질환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대화를 통해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발병일과 진행속도, 증상의 호전과 재발, 완화 기간 등의 정보가 특히 유용하다.

추가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상에서 이상 병변의 정도(개수) 및 뇌척수액 검사에서 ‘올리고클로날 밴드’라고 불리는 이상 소견, 유발전위검사 및 감별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 “3단계 치료법…최대한 재발 억제하는 것이 중요”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 장기적인 질병 완화 치료, 증상 완화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정맥주사요법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회복 기간을 줄이지만, 장기적으로 투여 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효과가 미흡한 일부 환자에서는 ‘혈장 교환술’이라는 시술적 치료의 적용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데, 자가 투약 주사제(베타페론, 레비프, 아보넥스, 코팍손 등) 및 경구 약제(오바지오, 텍피데라, 피타렉스, 마벤클라드), 그리고 정맥주사제(티사브리, 렘트라다) 등이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약물이다.

최근에 밝혀진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질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고효능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예후가 좋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고효능 약제에는 피타렉스(길레니아), 마벤클라드, 티사브리, 렘트라다 등이 해당한다.

이차진행형으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진 치료제가 아직 없으므로 환자의 재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약제 선정 시에는 단순히 약물의 효능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 성별, 가임기 여부, 동반된 다른 질환력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 별로 주치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특히 약물에 따라 출산과 태아에 대한 위험도가 다르므로 가임기 여성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 섬유질 풍부한 음식 먹고 햇볕 쬔다면 예방 가능

다발성 경화증의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장내 해로운 세균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염증을 촉진하는 포화지방산(육류)보다는 불포화지방산(생선, 호두, 아마씨 등)과 짧은 사슬 포화 지방산(과일, 채소 등)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 장내 유익한 세균총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다발성 경화증 발병 위험이 올라가므로 주기적으로 햇볕을 쬐거나 음식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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