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위한 물가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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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위한 물가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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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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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나기가 여간 힘겹지 않다. 특히 서민들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전기세 부담에 난방기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더위는 생활에도 불편을 끼치지만 서민 살림살이에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고온으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채소를 비롯한 추석 성수품 가격이 급등해 추석 명절을 한 달 앞두고 서민가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8% 올랐다. 최근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유 가격은 1년 새 55.6%나 급등했으며, 밀가루 가격은 36.4%, 부침가루 가격도 31.6% 각각 올랐다.추석 성수품 가격 역시 줄줄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석 성수품으로 지정한 배추·무·사과·배·달걀·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밤·대추·마늘·양파·감자 13개 품목 중 출하 전인 사과와 배, 달걀을 제외한 10개 품목의 이달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급등했다. 무더위와 장마로 채솟값도 줄줄이 올라 1년 전보다 오이와 시금치는 70%, 상추와 부추, 미나리는 50% 넘게 급등했다. 강수량은 줄어든 데 반해 일조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생육 저하로 작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오른 1㎏당 2687원에 거래됐고, 마늘 역시 1㎏당 1만4110원으로 16.4% 인상됐다.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일 기준 쇠고기 등심(100g) 가격은 1만905원으로 1년 전 1만800원보다 0.97% 소폭 올랐고,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갈비(100g)도 1325원에서 1334원으로 0.67%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추석엔 성수품 수요가 늘면서 평소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상악화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까지 겹쳐 추석 밥상 물가가 서민살림을 더욱 옥죄고 있다. 서민들은 올해 최악의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주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공급을 늘려 가격을 잡기 위해 성수품 비축물량을 풀고 일부 농산물의 수입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출 방침이다. 또 취약계층의 생계비 지원을 늘리고 명절 자금이 빠듯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서민들이 추석 차례상이라도 제대로 차릴 수 있게 다각적인 물가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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