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군’ 행정지명 개칭 주장, 일리 있다
  • 경북도민일보
‘독도군’ 행정지명 개칭 주장, 일리 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2.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울릉군 울릉읍’의 행정지명을 ‘독도군 울릉읍’으로 바꿔야 한다는 독특한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장을 펼친 이는 강원도 영월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리박물관인 호야지리박물관의 양재룡 관장이다. 그는 ‘우산국은 독도의 영토적 경계를 의미한다’는 제목의 논단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분명한 역사적 근거에 의한 ‘독도군’ 행정지명 개칭은 ‘독도 주권’을 강화하는 전략 측면에서도 일리가 있는 견해다.

양 관장의 주장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우산국’ 명칭이 우산도(독도)에서 나온 만큼 울릉도의 당시 명칭인 무릉도(武陵島)가 대표 명칭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실한 자료인 ‘일청한군용정도(日淸韓軍用精圖)’를 발굴하는 등 유명한 ‘독도 열정 맨’이기도 한 그는 “많은 사람이 우산국을 울릉도로 잘못 알고 있고,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된 섬으로 간주한다”고 인식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양 관장은 또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의 기록을 들어 “꼭 집어서 ‘우산(于山)’과 ‘무릉(武陵島)’ 두 섬을 ‘우산국’이라고 지목한 것을 보면, 우산은 우산도(독도)이고 다른 한 섬인 무릉은 지금의 울릉도여서 우산국은 분명히 울릉도가 아니다”라고 못 박는다. 이어서 “조선 후기의 복합군현도인 동여비고(東輿備攷 1486년)에도 우산국은 무릉(울릉도)을 주 섬으로 한 무릉국이나 울릉국의 이름으로 기록하지는 않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한다.

울릉군의 행정지명 개칭 주장은 양 관장이 처음은 아니다. 주장의 동기는 다르지만, 경북도의회 남진복(울릉) 의원은 지난 2018년 1월 29일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본의 독도 관련 상설전시관 개설에 맞서 울릉군을 ‘울릉·독도군’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분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독도군’ 행정지명 개칭은 유효한 조치가 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지난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 의원들은 과거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竹島の日)’로 정하는 조례안을 제정했다. 용의주도한 일본의 반복적인 도발에 대해 우리의 대응은 늘 감정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뚜렷한 역사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울릉군’의 ‘독도군’ 개칭 의견은 무심히 흘려넘길 무의미한 제안이 아니다. 영원히 뒤집지 못할 실효적인 조치를 개척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으뜸 사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