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코로나·폭염 삼중고… 韓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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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코로나·폭염 삼중고… 韓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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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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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 ‘제로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경기 둔화, 60년래 최악의 폭염으로 대규모 단전사태가 발생,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 부동산 경기 침체 : 이전에도 중국은 헝다 사태로 부동산 부분이 침체였다. 여기에 모기지(주담대) 상환 거부사태까지 발생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아파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시민들이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현재 중국 전역에서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는 모두 86개 도시, 230곳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분야다. 모기지 상환 거부사태로 부동산 경기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고, 중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제로 코로나’로 경기 급속 둔화 :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자 7월 거시 경제 지표는 급속하게 후퇴했다.

소매판매, 산업생산, 투자 모두 둔화했다. 특히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 6월(50.2)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50 이상이면 확장, 이하면 위축을 가리킨다.

6월 제조업 PMI가 넉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 거시지표가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 60년래 폭염으로 대규모 단전사태 : 중국에 닥친 기록적 폭염으로 대규모 단전사태가 발생,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악이다.

가정은 물론 사무실에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 ㎾h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뭄까지 겹쳐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가뭄으로 양쯔강이 60년래 최저 수위를 보이는 등 수위가 크게 낮아져 수력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가 공장에도 단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쓰촨성은 15일부터 6일간 모든 산업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 성장률 전망 하향 잇달아…2% 대도 : 이에 따라 성장률 전망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로 내렸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낮췄다. 2%대 성장 전망은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한국 성장률은 0.5%포인트 감소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분기 한국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성장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충격이 배가될 전망이다.

중국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음에도 현 정부는 경찰국 신설, 전 정권 비리 수사 등 경제보다 정치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지율은 40% 수준으로 여전히 바닥이다.

미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제 리더십 회복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없는 나라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다.

정치적 중량감이나 지명도에서 클린턴은 족탈불급이었다. 변방의 아칸소 주지사가 감히 워싱턴 주류 정치인에 도전한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하지만 클린턴은 슬로건 하나로 판세를 뒤집었다. 바로 그 유명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였다.

클린턴은 부시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부각하는 등 경제 제일주의로 유권자의 마음을 훔쳤고, 결국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후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여러 형태로 패러디되며 널리 회자됐다.

이 구호는 2016년 대선에도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한마디 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당신 남편이 한 말이야”라고.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라면 경제는 살려줄 것이란 기대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고, 그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문제는 경제야라는 화두가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리는 순간이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經世濟民)이기 때문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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