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새롭게, 고향을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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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새롭게, 고향을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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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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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해 9월 고향사랑기부금제도의 조속한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고정칼럼에 기고한 바 있다. 벌써 1년이 지난 지금. 필자로서는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기부자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만큼의 법정 세액공제 혜택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30% 정도의 고향특산(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지자체는 기부금을 활용하여 취약계층이나 청소년지원, 독거지원 등 다양한 주민 복리 재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증진정책으로 부싯돌과 멧돌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현재, 입법예고에도 불구하고, 표준조례나 시군조례는 아직 오리무중이라 기약도 없는 상태다. 그러니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금제도를 시행할 공격적인 사전준비는 어부성설(語不成說)이다. 특히, 시행에 따른 답례품선정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위원회 구성, 다양한 기부예상자 대상의 홍보설명회, 관련 행정정보시스템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태산준령(泰山峻嶺) 같다. ‘고향을 새롭게, 고향을 신나게’ 슬로건으로, ‘현장이 답(答)’이라며, 늘 발로 뛰는 현장중심형인 고향의 민선8기 새 군수가 지난 7월 취임 후 바로 힘찬 시동을 건 셈이다. 벌써 시행을 위한 TF팀이 꾸려져, 곳곳에서 야무진 주춧돌 전략을 다지는 준비단계라 반가운 고향소식이다.

필자의 고향은 명산 화왕산과 천혜의 보고인 우포늪이 살아있는 경남 창녕. 고향이 사라지는 추세에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고향발전의 새로운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게 필자의 주장이다. 고향은 늘 어머니의 배냇속 같지 않은가? 비오면 무척 끊어지길 잘하던 학교 가는 도랑길.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곳”이 우리들의 고향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고향풍경은 어떤가? 늘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고향 곳곳이 이미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행정리 기준 3만7563개소의 농촌마을 중에 무려 3만4000개소가 넘는 마을이 초등학교와 약국, 소매점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이미 사라진 실정이다.

이 제도는 2008년에 도입한 일본의 ‘고향납세’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수년 전에 필자가 몇 차례 벤치마킹한 일본의 경우는 이미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고향사랑기부액의 규모가 커질수록, 고향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재원이 된다. 이 제도가 기존 지역(고향)정책사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1)지자체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2)공격적인 마케팅과 TF팀, 3)관련 위원회의 능동적인 네트워크 활동과 4)군민과 산·학·연·관·군·정을 통한 신호등과 지렛대 가교역할로 5)기부자 확대 및 소통전략, 6)기부금 확대가 곧 성패(成敗)의 키워드다.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고향을 살리는 제2새마을운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나부터 먼저 고향사랑기부금제도”의 확대를 위한 전령(傳令)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곧 추석이 다가오면 고향의 감나무와 밤나무 사이, 정겨운 토담 너머의 장독대와 굴뚝대로 피어나는 아련한 저녁연기와 황금들판의 결실을 보면 곳곳에 어려있는 부모님의 나침반 같은 삶의 지혜와 한평생 자식사랑을 위한 어머니의 보따리가 종종 떠오른다.

화왕산 따라 펼쳐지는 3군(郡) 경계선 끝자락의 첩첩산중. 10여 호의 고향마을. 점점 귀농(귀촌)인의 증가추세다. 예순 고개를 훌쩍 넘어보니 인걸(人傑)은 온데간데 없고, 고향산천은 의구할 뿐이다. 모두가 함께 고향사랑의 지혜를 모아, 고향사랑기부금제도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이유는 오롯이 고향사랑을 위한 수구초심(首丘初心) 아닐까?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창녕군신활력추진사업단장및위원장(전)·색소폰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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