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충격으로 세계증시 급락… ‘통화정책의 神’그린스펀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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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충격으로 세계증시 급락… ‘통화정책의 神’그린스펀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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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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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고통이 수반되지만 당분간 공격적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의 초강경 발언으로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여전히 40년래 최고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큰 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 경제에 ‘약간의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이 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직설적으로 발언했다. 그의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다우가 3.03%, S&P500이 3.37%, 나스닥이 3.94% 각각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독일의 닥스가 2.26% 급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그의 직설화법이 세계증시를 급락케 한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를 실기했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었다. 그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금리인상을 일축했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독버섯은 미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렸다.

그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너무 성급하게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파월 의장의 직설화법과 일관성 없는 정책이 세계증시를 급락케 한 것은 물론, 세계경제를 침체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앨런 그린스펀이다. 그는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 연준 의장을 4연임한 전설의 연준 의장이다. 현재도 살아있어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세계 경제 대통령, 세계 경제의 조타수 등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그 유명한 ‘파인 튜닝(fine tunning, 미세조정)’과 ‘프리엠티브(pre-emptive, 선제적)’다. 파인 튜닝은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올리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것이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선제적 금리정책을 펼쳤다는 점이다. 그는 파월처럼 시장을 따라가는데 급급하지 않고 시장을 선도했다. 금리인상 요인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 시장을 리드했다. 파월은 시장을 따라가기 바쁘지만 그린스펀은 시장을 이끌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파월과 대비되는 것은 직설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을 선호했다는 점이다.

그의 발언은 매우 모호했다. 그의 재임기간 시장은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해석하기 위해 혈안이 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속내를 감추었다.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놓고 시장을 리드할 수는 없었을 터이다. 이는 파월 의장과 가장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의 재임 기간 미국은 저 인플레이션 속에서 초장기 호황을 구가했다. 이에 따라 그에게 금리정책의 ‘마에스트로’(거장)이라는 호칭이 붙었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물론 흠도 있다. 그의 저금리 정책이 결국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선제적이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그의 금리정책은 정말 절묘했다. 일각에서 ‘통화정책의 신’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1926년생이니 올해로 96세다. 한때 통화정책의 신이라고 불렸던 ‘할배’는 후배 파월의 금리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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