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훈의 한 컷 說
포항의 가을은 잔인했다. 그러나 포항시민은 위대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가 포항시민의 땀으로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 가운데 청림동 해변에는 지난 봄 이곳을 다녀갔던 겨울철새 마도요가 돌아와 평화의 전령처럼 떼 지어 하늘을 날고 있다.
마도요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번식하여 겨울을 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 남쪽으로 가던 중 우리나라의 서해안 갯벌, 낙동강 하구, 그리고 포항 해안에서 잠시 머무른다. 몸길이 약 6㎝, 날개 폭 1m, 부리 길이 15㎝로 앞쪽이 약간 굽어 있는 도요 중에 가장 큰 새다. 이곳을 찾는 마도요는 두 종류로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나, 가슴과 뒤꼬리 부분이 하얀 마도요와 가슴부분이 갈색바탕에 무늬가 있는 알락꼬리 마도요가 있다. 알락꼬리 마도요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되어 있고, 전 세계 약 3만2000 마리가 남아있어 국제적 보호종이기도 하다.
청림동 해변에는 이외에도 붉은어깨도요 등 10여종의 도요와 큰왕물떼새 등 다양한 물떼새와 수많은 텃새들이 조화를 이루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글=조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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