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피해복구 지원, ‘속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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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피해복구 지원, ‘속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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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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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집중호우로 큰 상처를 입은 포항시의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피해복구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누적 인원 3만133명의 자원봉사자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구호·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12일 오후 6시 기준 포항시가 집계한 공공·사유 시설 복구율은 16.9% 수준인 2403개소에 머물고 있다.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이고도 빠른 지원과 장비·인력의 긴급 투입이 절실하다.

태풍 ‘힌남노’가 포항에 남긴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최근 20년 이내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만 사망 9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가 1841건, 사유 시설 피해가 1만2188건이고 농업피해만도 1950헥타르(㏊)에 달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기업 279개 사 중 100개 사가 1조8000억 원이 넘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안식처를 잃은 300여 명 이재민이 77개 대피시설로 피신해 있다.

수해를 당해본 이들은 알지만, 쓰레기는 폭우와 범람이 남긴 숙제 중 가장 심각한 골칫거리다. 포항시가 추산한 쓰레기양은 모두 2만1000여t으로, 25t 트럭 약 840대 분량이다. 중장비나 양수기부터 태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전대미문의 규모 5.4 지진이 포항을 강타했을 때도 그러했듯이 포항의 민·관·군 지역민들은 이번에도 똘똘 뭉쳐 회복과 재건의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물바다가 된 도심을 해병대 장갑차가 다니면서 시민을 구출하는 영상은 세계적인 토픽이 됐다. 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어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그럼에도, 주택·상가 등 사유 시설 복구율은 고작 7.9% 정도로 어림없는 상황이다. 타지에서 몰려온 일부 중장비업자들이 바가지요금을 부르는 등 수재민을 두 번 울리는 일도 철저한 차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포항시와 경주시에 내려진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정부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요청한 ‘산업위기선제 대응지역’ 지정도 신속히 받아들여져야 한다.

기후재앙은 피해 지역 예측이 불가능하고, 피해 규모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비록 5년 만에 또다시 천재(天災)를 당한 포항이지만 절대로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당찬 모습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금언을 위대하게 실천하고 있는 포항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정부와 국민이 외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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