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위기 속 빛난 MZ세대 직원들 기지
  • 이진수기자
포항제철소 위기 속 빛난 MZ세대 직원들 기지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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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침수피해로 정전 상태 속
랜턴 불빛에 의지해 복구작업
가정용 핸드 드라이어 동원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의지로
건조시간 단축 등 복구 앞당겨
“MZ세대들이 골든타임 지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력계통섹션의 젊은 직원들이 침수된 고압차단기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과 침수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모든 발전기가 셧다운돼 한전에서 전기를 받는 포항제철소의 수전변전소도 침수되는 등 제철소 전체에 전력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포스코는 조속한 제철소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전력 복원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포스코 MZ세대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 활약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전력 복원 작업을 주도한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전체 직원 34명 중 20∼30대 직원 비율이 90%에 달하는 젊은 조직이다.

이들은 고로 재 가동을 위해 3일 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우며 피해 복구 작업에 전력투구했다.

포항제철소 전력계통섹션의 남명원(31) 사원은 “처음 겪어보는 초비상 상황 속에서도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며 격려해주었기에 긴급 복구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며 복구 작업의 긴박하고 힘들었던 순간을 말했다.

포항제철소의 전체 정전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었다.

전등 하나 켜지지 않는 공장 안에서 직원들은 랜턴 불빛에만 의지한 채 어둠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는데 이런 위기에 직원들은 더욱 단결해 기지를 발휘했다.

박세용(30) 사원은 “복구 일정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원들이 하나가 돼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며 “침수로 전기설비와 판넬에 진흙이 범벅 돼 세척에 어려움을 겪자 고압수를 분사해 해결했으며 물기를 말리기 위해 수십대의 가정용 핸드 드라이어를 공수해 건조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심우성 리더는 “회사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을 때 열정과 창의력이 충만한 MZ직원들이 위기 대응에 나선 덕분에 피해 복구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이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전력 복구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멀리서 뻗쳐온 도움의 손길도 있었다.

기술지원을 위해 포항으로 온 포스코 광양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의 김일호(41) 계장은 “포항제철소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암전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은퇴 후 재취업한 선배들도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이 같은 노력으로 포항제철소는 전기 인프라 복구 작업을 마치고 제선·제강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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