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후 보문관광단지 내 오폐수관로 터져 숙박시설 오물 역류
라한호텔 뒤편 산책로 오염되고 우수관로 통해 보문호로 방류
시·관광公·농어촌公 등 관계기관 조치 전혀 없이 방치해 논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호텔·리조트·콘도 등 숙박시설 오폐수가 정화과정 없이 그대로 보문호수로 배출되는 일이 발생했다.라한호텔 뒤편 산책로 오염되고 우수관로 통해 보문호로 방류
시·관광公·농어촌公 등 관계기관 조치 전혀 없이 방치해 논란
제11호 태풍 힌남로로 인해 보문관광단지 내 업소들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관로가 터지면서 수만여 톤의 오물이 그대로 보문호수로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폐수 관로가 터진지 1주일이 지났지만 관리·책임을 담당하는 경주시를 비롯한 경북문화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등 관계기관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보문단지 내 라한호텔 뒤편에 조성된 산책로 배수로. 이곳에는 엄청난 양의 오폐수가 보문호수로 유입 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오전 이곳에는 휴지·콘돔·분변 등 숙박시설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오폐수 관로가 터진 곳으로 쏟아지면서 산책로를 오염시키고 있고 새어 나온 오물과 오폐수가 우수관로를 따라 보문호수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따라 산책로에는 분뇨·오물 등에서 나온 역겨운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지나가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코를 막고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경주시는 사고발생 1주일이 넘도록 역류하고 있는 배수로 인근에 주차콘 등을 설치해 접근만 막아놓았을 뿐 시설복구 등은 손을 놓고 있다.
보문단지 내 산책로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책임기관이며, 근본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오폐수 관로는 경주시가 담당하고, 보문호의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관리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산책로 관리 담당은 우리기관이 맞지만 오폐수 관로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주시가 책임지고 조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오폐수 관로에 문제가 생겨 오물 등이 보문호로 방류되는 것을 지난 7일에 확인했다”며 “이 지역의 시설복구가 힘든 작업이라서 장비 등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지역의 태풍 피해가 광범위하다 보니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복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본지 전화결과,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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