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에 이기적이라고?… 우울증 극단 선택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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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에 이기적이라고?… 우울증 극단 선택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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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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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4일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보다 2배 이상 자살률이 높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7.4/뉴스1
우리나라는 지난 18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로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갖게 된 지 오래다. 극단적 선택은 우리나라 10대, 20대, 30대에서 사망원인 1위, 40대와 50대에서 2위로, 연령을 뛰어넘은 사회적 병증이 됐다. 세계적으로도 매년 80만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으려는 사회적 관심에도 우울증이나 자살자에 대해 많은 잘못된 이해나 편견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거나,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는 편견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의 연구및혁신을위한뉴포트헬스케어센터의 선임 책임자인 임상 심리학자 마이클 로이스케 박사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 않았는데 실업이나 결혼 상대의 불륜, 범죄나 법적 문제, 집 등의 큰 재산을 잃는 것, 질병 등의 매우 스트레스가 강한 상황에서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살 시도자들은 자신만 알고 ‘이기적’이라는 편견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자살자가 이기적이라는 의미는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을 경멸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이스케 박사는 “이기적이라는 표현보다는 근시안적이라는 게 나은 표현”이라면서 “자기 자신 앞의 바로 그것(고통)만 볼 뿐 자신들의 삶의 넓은 맥락, 관계, 상황을 여러 차원에서 보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니라면서 ‘이 순간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심리에서 자살이라는 행동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떤 이들이 자살 암시를 하는 사람들이 관심과 동정을 구할 뿐 정말로 죽을 의도는 없다고 보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엄살이나 협박 같아도 그 사람이 그토록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과) 힘들게 싸우고 있음을 깨닫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살이라는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미국자살예방재단(AFSP)에 따르면 자살은 자율적인 선택이 아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마약에 중독되거나, 이것이 자꾸 재발하는 사람과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신경화학적 변화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완전한 선택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로이스케 박사는 “자살에 자유의지적인 면이 일부 있다고는 해도 자살 생각이 너무 강력해 다른 모든 것들을 밀어낸다”고 설명했다.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살을 유도하거나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도 편견이다. 도리어 자살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고, 자신의 선택을 재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군가의 자살 시도를 결국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 정신질환 방지를위한전국연합(NAMI)에 따르면 자살은 ‘종종 깊이 자리한 고통스러운 감정과 생각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이 생각이 흩어지면 자살 생각도 사라진다. 자살 충동이 다시 생긴다 해도 이는 영구적이지 않으며 자살 시도자도 장수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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