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강력 방재대책 최악 막았다
  • 이진수기자
포스코, 초강력 방재대책 최악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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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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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올스톱 초강수 큰 피해 막아
50년 운영 노하우 복구 작업 속도
포스코 직원들이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직원들이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나, 50년 제철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 그나마 대형 설비사고와 인명 피해가 없었으며 피해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피해로 복구 작업을 진행중인 포스코는 20일 힌남노 상륙 전에 포항제철소 전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원을 완전히 차단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과 정부가 포항제철소에 대해 태풍 대비에 미흡하지 않았는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날 “기존에 구축했던 자연재해 대비 매뉴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전체가 침수·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철저한 사전 대비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침수·정전 발생시 대형 화재와 폭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생산관제섹션 박찬형 리더는 “태풍에 대비해 제철소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으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을 대형 설비사고와 인명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며 “예상치 못했던 냉천 범람 수해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제철소 내 수만 대의 모터의 합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을 수 있었으며 고로도 조기에 정상 가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수만 대의 모터가 합선돼 손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고, 고로도 조기 가동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철소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추며 사전에 전원을 차단하는 조치도 취했다.

포항제철소 전기설비 부문 정규점 명장은 “제철소에는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의 전력기기가 있는데 만약 가동 중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합선, 누전 등으로 설비가 소손돼 전기설비의 생명이 다했을 것”이라며 사전 전원 차단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태풍 상륙 일주일 전부터 자연재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점검하고, 5∼6일 태풍이 상륙한 당일에는 공장 관리자가 철야 근무를 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
 
포스코는 고로 휴풍(가동 중단)에 대한 대비책도 사전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는 장시간 가동을 정지할 경우 고로 안에 담긴 쇳물이 굳는 냉입이 발생할 수 있다.
 
냉입이 발생하면 설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복구에도 오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어 포스코는 50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전 대비책을 마련했다.
 
포항제철소 손기완 2제선 공장장은 “고로를 휴풍하기 전 고로 내부의 고열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기 위해 고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열원인 코크스 장입량은 늘리고 철광석 양은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 장시간 휴풍에도 쇳물이 굳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압연라인은 가동 중 침수 피해를 당했다면 압연 롤 손상, 가열로 폭발, 가열로 내화물 손상, 판재 끼임 현상 등으로 장기간 조업 재개가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
 
3후판공장 가열로는 노내 온도가 약 1300도로 만약 침수로 설비에 물이 들어가면 폭발의 위험이 있다.
 
이에 직원들이 사전에 가열로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업을 중단하고 설비의 모든 전력을 차단했으며, 냉각수를 최대로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미리 떨어뜨렸다.
 
포항제철소 장명훈 3후판 공장장은 “태풍으로 인해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들의 발 빠른 노력으로 가열로의 내화물 및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고 원활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철저한 사전 대비와 전사적 피해 복구 작업, 사회 각계각층의 지원으로 포항제철소는 지난 12일부터 철강 반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15일부터 3전기강판공장,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했다.
 
20일에는 압연라인 배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전원 공급은 약 70% 수준까지 진행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되찾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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