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추분이 지나 이제 본격 가을
또 다시 태풍 내습할까 걱정
날씨보다 변화심한게 인간사
한치 앞도 알수 없는게 인생
변화에 적응 못할 경우 도태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어
피할 수 없다면 변화 즐겨야
추분이 지나 이제 본격 가을
또 다시 태풍 내습할까 걱정
날씨보다 변화심한게 인간사
한치 앞도 알수 없는게 인생
변화에 적응 못할 경우 도태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어
피할 수 없다면 변화 즐겨야
날씨가 참 요물이다. 낮에는 한여름 날씨처럼 덥다가도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하다. 때문에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외투를 챙겨야 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양력 9월 23일)이 나흘 전이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밤이 더 길어지는 계절로 향하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추분에는 벌레가 땅 속으로 숨어들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며 태풍이 불기 시작하는 때이다.
지난 6일 포항과 경주 등을 휩쓸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악몽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또 태풍이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아니나 다를까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와 ‘난마돌’ 같은 슈퍼 태풍이 또다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물난리를 겪은 수재민들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마른 태풍’이라면 다행일 텐데.
그래도 날씨는 양반이다. 낮과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널뛰기를 하지만 엄연한 계절의 이치에 순응하기에 예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도 24절기에 맞춰 농사를 경영하고 제례나 연희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우리 인간사는 날씨와는 다르게 예측이 불가능하다. 낼모레 일을 알 수 없을뿐더러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는 게 사람살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전엔 은행에 볼일을 볼 때나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 마스크를 쓰고 돈을 인출하다간 영락없이 강도로 몰리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스크를 안 쓰면 오히려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뽕나무밭이 바다가 된다’는 옛말이 이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것처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변화에 나약한 존재다. 호모 파티엔스는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며 고뇌한다. 그래서 군 입대나 결혼과 같이 일생일대 변화에 직면하면 거창하고 번잡한 통과의례를 통해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중책을 맡은 회사원이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간다면 남은 직원들은 죽을 맛이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성과나 업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몫까지 오롯이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해 불만이 생긴다. 회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불평불만을 잠시 뒤로 하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낸다면 그 회사는 더욱 튼튼한 반석 위에 올라설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사는 모든 일상이 변화의 연속이다. 변화는 새로움을 갈구하며 그 새로움이 충족되었을 경우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부지불식간에 닥치기에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니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 내일 우리에겐 또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모용복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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