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기적,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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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기적,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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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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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서 우리를 힘들게 한 힌남노가 할퀴고 간 자리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왔다. 낮에는 아직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순환기계 질환 발생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순환기계 질환이란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심정지, 뇌졸중 등이 이에 속한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에서 조사·연구한 ‘급성심장정지환자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사망원인 중 순환계통 질환에 의한 사망이 전체의 25%를 차지했으며 일교차가 커지는 10월부터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다. 주요 발생 장소로는 가정 1만 1898건, 공공장소 5544건, 비공공장소[ex 백화점, 야외 등 (가정 제외)] 5222건으로 특히 가정에서 심정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전에 적절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환자는 숨을 천천히 쉬며 헐떡이게 되는데 마치 잠을 자는 듯이 보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심정지를 인지했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한다. 심정지 발생 시 골든 타임은 4분으로 심폐소생술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뇌손상을 막기 어렵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다면, 먼저 어깨를 두드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호흡유무를 확인한다.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한손을 반대 손 위에 겹쳐 깍지를 끼고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몸과 수직이 되도록 뻗어 가슴 중앙을 빠르고 강하게 일정한 속도로 압박한다. 성인의 경우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5cm 깊이가 되도록 시행하며 어린이는 그보다 조금 약하게 4cm정도의 깊이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심폐소생술로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지만 심장 압박이 환자에게 더욱 큰 이득이 되기 때문에 충분한 깊이로 시행해야 한다. 갈비뼈 부상이 발생하더라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서 응급처치자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정확히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의 방법들을 평소에도 잘 숙지해 두어 소중한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일상의 진정한 영웅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유문선 포항북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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