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근로자 2090명 달해
최다 원인은 낮은 임금 탓
업종 대부분 자동차 산업 편중
다양성 부족… 대책 마련 절실
지난해 대구지역 중견기업 90곳에서 퇴사한 근로자가 2090명에 달하는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대구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 2020년 말 결산 기준 지역 중견기업 수는 122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5526개사의 2.2%에 불과한 수준이다. 고용 종사자 수는 3만1000명, 매출 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254명, 14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122개사 중 각각 제조업 58개사(47.5%), 비제조업은 64개사(52.5%)였다.
제조업 주요업종별 구성비는 자동차가 50.0%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기계장비 15.5%, 1차 금속 13.8% 등으로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 37.5%, 건설 및 부동산 각 12.5% 등 순이었다.
이들 중견기업 실태조사에서 전체 122개사 중 설문에 응답한 90개사의 지난해 총 채용 인원은 2789명으로 업체당 평균 31명이었다. 직무별로는 기술·생산직이 66.5%로 가장 많았고 사무·관리직 15.1%, 연구개발직 6.8% 순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역(최종학력 소재지 대구·경산 지역) 출신은 총 채용 인원의 75.2% 수준이었다.
응답 중견기업의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액은 연간 5014만원, 대졸 기준 신입사원 평균 초임 수준은 3590만원,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는 112개월(9년 4개월)이었다.
지난해 대구 중견기업 90곳에서 퇴사한 근로자는 2090명으로 퇴사 원인으로는 ‘낮은 임금수준’이 22.3%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중견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확보(4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기업 경영상 개선이 필요한 제도로 주 52시간 근로(31%), 중대재해처벌법(23.7%), 최저임금(15.9%), 환경규제(12.9%) 순으로 답했다.
중견기업의 장점으로는 33.7%가 ‘기업 인지도 향상’을 꼽았지만 ‘긍정적인 혜택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48.2%로 더 많았다. 또 10.8%의 중견기업들은 정책 수혜를 위해 ‘중소기업 회귀를 검토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조사 자문을 맡은 이재민 경북대 교수는 “대구 중견기업의 업종이나 신산업 추진 분야에 자동차산업이 편중되고, 전자 및 제약 등이 적어 산업 다양성이 부족한 점, 지역 대표 기업임에도 절반 정도가 수도권 대기업 협력사로서 역할을 하는 점, ESG 경영 도입에 소극적인 점, 연구개발이 자체개발 위주로 이뤄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서정혜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대구시의 중견기업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기업 네트워킹 마련과 ESG 대응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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