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와 탄소중립
  • 이진수기자
위험사회와 탄소중립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산업화의 환경오염으로
지구촌 코로나·태풍·폭우 발생
인명·경제적인 피해 상상 초월
기후위기 해결은 탄소중립
이를 실현 못하면 인류생존 암울
정부·기업·시민 등 힘 모아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1986년 ‘위험사회’를 발표했습니다. 위험사회는 위험이 사회의 중심 현상이 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벡이 말한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위험은 지구적 기후위기와 원전 사태 등입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 가뭄, 지진, 폭우, 폭염, 혹한, 대형 산불, 감염병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은 초연결 사회라는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지구촌으로 삽시간에 확장됐습니다.

우리는 최근 3년 간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충분히 글로벌 위험사회를 경험했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중입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오늘날 인류가 처한 현대사회의 과학이 낳은 위험사회를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경북 포항으로 이야기로 옮겨 볼가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쳤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인명을 앗아가고 주택 등 삶의 터전들이 한순간 물바다로 변할 정도로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지역 및 국가경제의 동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968년 창립돼 1973년 첫 쇳물을 출선한 이래 한번도 공장 가동을 멈춘 적이 없는 포스코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돼 49년 만에 고로 휴풍(쇳물 생산 일시 중단)을 비롯해 전공정의 조업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 11월 포항지진(규모 5.4), 한해 앞선 2016년 9월 경주지진(규모 5.8), 그리고 올해 3월 초 울진 산불과 8월 서울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국은 어떨가요. 허리케인 ‘이언’이 9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를 덮쳐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숨졌으며, 풍속이 시속 240km로 일부 지역은 온전한 건물보다는 강풍으로 무너진 집이 더 많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그동안 경험하기 어려웠던 홍수, 가뭄, 산불 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이변’이 아니라 ‘추세’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에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재해 대응 시스템 개선 및 지원 등 국가적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위험사회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환경오염이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한파 등의 기후변화를 낳고, 기후변화가 기후위기로 연결됩니다.

기후위기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국적이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다른 리스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그 고통과 경제적 손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여러 학자와 환경론자들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과 기후위기라는 현대사회의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은 ‘탄소중립’이라 합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어 순 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국가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2050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국가적 정책입니다.

우리가 에너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이산화탄소입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어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로 변환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비중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고, 특히 철강, 석유화학 등은 온실가스 비중이 높아 국내총생산(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입니다.

탄소중립으로 위험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가요.

정부, 기업, 지자체, 시민 모두가 탄소중립 과정에서 방관자나 소외자가 됐어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기업은 기존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것을 이차전지, 수소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산업구조로 개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산학연관이 협력해 친환경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힘을 써야 합니다. 시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나무심기 등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차원의 탄소중립은 길고도 힘든 과정입니다. 그래도 결코 멈춰서는 안됩니다. 탄소중립이 안되면 언젠가 인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