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과 마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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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마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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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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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칼럼
양자역학은 입자의 최소단위인 원자나 전자의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다루는 물리학이다.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와 파동을 연구하는 이 학문은 양자역학 이전의 물리학을 고전물리학으로 부를 정도로 세상을 바꾼 과학의 혁명이었다. 양자역학으로 인해 만물을 형성하는 주기율표 원소들의 특성이 밝혀지고, 유기물과 무기물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화학반응이 왜 일어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반도체의 특성을 규명하여 오늘날 없어서는 안 될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양자역학의 위대하고도 진정한 가치는 ‘마음과 생각의 힘’이 현실 세계에 작용한다는 것을 과학적 시각으로 밝혀낸 데 있다. 핵심은 ‘우주는 양자로 가득 채워져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반응한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이나 마음에도 에너지가 있어 파동을 일으키고 그 파동은 우주를 구성하는 양자에 영향을 미쳐 현실화시킨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자기 생각과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을 바꾸는 근원적인 힘이라고 한다. 세계관을 바꾼 이 이론은 생각과 마음의 불가사의하고도 무한한 힘을 과학의 논거로 추론해냈다.

양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거시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 널리 알려진 사실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세계 2차 대전 당시 전장에서 수많은 병사가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으로 실려 왔다. 수시로 보급로가 끊어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병사들에게 공급할 의약품이 부족하게 되자 이를 보다 못한 군의관들은 맹물 주사를 놓으며 진통제라고 했고,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알약을 치료제라며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약이 진짜라고 믿었던 많은 병사가 그 약을 먹고 회복되었다. 이를 의학적으로 위약효과(placebo effect) 즉,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의 뜻은 ‘마음에 들도록 하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왜 가짜 약을 먹고도 통증이 완화되는 증세를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오직 “좋아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믿는 대로 육체가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암 환자에게 “자신이 치료되어 건강한 생활을 한다”라는 상상을 매일 하도록 한 결과, 환자 대부분 병세가 호전되었고 일부는 완치되기도 했다.

한가지 예만 더 들어보자. 조선전기 문인이자 생육신 중의 한 명인 김시습의 매월당집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나무꾼이 나무를 지고 내려오다 나무 밑동에 걸려 넘어졌다. 밑동 옆에 숨어있던 독사가 나무꾼의 다리를 물었다. 다리에서 피가 흘렀지만, 가시에 찔린 상처인 줄 알고 내버려 두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우연히 땅꾼이 나무꾼 다리의 상처를 보고 독사에게 물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나무꾼의 다리가 급격히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본 김시습은 “세상의 모든 병은 마음에서 생깁니다.?마음에 걱정이 있는 사람은 몸에도 병이 생깁니다.?저는 병을 이기고 지는 것도, 사는 것과 죽는 것도, 다 마음에 달려 있음을 알았습니다.”라고 했다.

‘생각과 마음의 힘’은 육체에 작용하는 것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에도 직접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품고 있으면 그런 기운이 몰려들어 복이 온다는 옛말은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실이었다. 어떤 소망이나 목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믿어야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로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일지라도, 주위에서 아무리 도와주더라도 주체인 자신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면 그 일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혹독한 환경과 온 세상이 막아서도 꼭 이룩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확신에 찬 믿음’이다. 꿈꾸는 것이 있다면 먼저 그 꿈을 그려보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꿈의 실현에 걸맞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되고 노력과 인내가 수반될 테니까 말이다.

간절한 바람은 세상에 뻗어나가 파동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양자 에너지들이 몰려든다. 그리고 역사가 일어난다.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당신은 꿈꾸고, 원하고, 믿으라. 그러면 그 믿음이 당신을 구축하고 당신을 건설해 나간다. 그리고 반드시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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