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의 당대표 차출설
  • 손경호기자
한동훈 장관의 당대표 차출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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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대략 10여 명 안팎이다.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당권주자를 구분하자면 크게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윤계 당권주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눈에 띄는 뚜렷한 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반면 비윤계 인사로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다.

한동훈 대세론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23%), 한동훈 법무부 장관(10%), 홍준표 대구시장(4%),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3%),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3%), 오세훈 서울시장(2%), 유승민 전 의원(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 등 순으로 조사됐다. 보수 정당 후보로 한정해 보면 한동훈 장관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 비윤석열계로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비교해 보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갤럽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으로 지난 6월 조사 이후 반년 만에 한동훈 장관(9%→25%)과 오세훈 서울시장(20%→6%)의 주목도가 뒤바뀌었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금의 여소야대 상황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식물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에 반드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친윤석열계를 대표할 변변한 당대표감이 없고, 한 장관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차출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장관의 전당대회·총선 차출설을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으로 치부하기에는 그의 지지율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당내 지적도 일고 있다. 정치 경력이 없는 한 장관이 곧바로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마 명분으로 지지율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있을까.

국민의힘에 외부인사 수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외부수혈 된 경우다. 당대표로는 황교안 대표가 있다. 지금도 전당대회에 당권 주자들이 10명 내외가 거론되지만 한 장관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인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이 윤심(尹心)을 얻어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핵관 대표주자가 비윤으로 대표되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승리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현재 7대3인 당원 대 일반국민 투표 비율을 9대1까지 바꾸려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일반국민 여론 비중을 낮춰야 친윤계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핵관 대표주자로는 유승민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설 경우 아이디어 차원(?)의 한동훈 차출설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1년 여뒤 치러질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서 패배하는 쪽은 총선 공천 주도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차기 전당대회는 당내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친윤계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는 비윤계도 마찬가지다. 한 장관 차출설을 통해 국민의힘의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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