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모자라… 울릉요양병원 문 닫는다
  • 허영국기자
일손 모자라… 울릉요양병원 문 닫는다
  • 허영국기자
  • 승인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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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인력 부족으로 2009년 개원 후 14년만인 내년 1월 폐쇄
장기입원 환자 치료 기능 상실… 입원환자 가족·주민 반발
군 “대다수 주민 이용하는 보건의료원 기능 강화 위한 결정”
울릉도전경  사진=울릉군제공
울릉도전경 사진=울릉군제공
울릉군립전문요양병원이 필수 인력 부족으로 14년 만인 내년 1월 폐쇄된다.

울릉군은 2009년 문을 열고 운영해온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운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초 시행 예정인 조직개편에 따라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소속 직원 21명을 군 보건의료원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내년 1월부터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울릉군립의료원 4층 1개동을 증축해 울릉군이 10여년 이상 운영해 왔다.

군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필수 인력 부족으로 요양병원이 의료기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장기 입원 환자의 치료가 주된 목적인 기관인데, 관련법이 규정한 인력을 채우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며“입원 환자가 물리치료와 혈액 검사, 심지어 엑스레이 촬영도 못 하는 실정이다”고 했다.

특히 “내과 의사의 경우 모집 공고를 내도 울릉도에서 근무할 인력이 없어 2년 동안 공석”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도 의료법상 인력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점을 들어 제재를 예고한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43병상을 갖춘 이 요양병원에는 현재 전담의사 1명과 간호사 6명을 포함해 22명의 직원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입원 환자는 10명으로 직원수는 29명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입원 환자 가족과 일부 주민 사이에선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부터 적자를 감내하고 요양병원을 설립한 데다 지리적 특수성과 타 지역보다 높은 노인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하면 요양병원을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군민은 “노인 환자의 경우 진료는 보건의료원에서 받고 몸조리는 사립요양원에서 하라고 하지만 거리가 멀어 여의치 않다”며“노인 혼자 두 곳을 왔다갔다 할 기력이 있으면 요양원에 왜 들어가겠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군은“ 대다수 주민이 이용하는 1차 의료기관인 보건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보건의료원이라도 제 역할을 하게 하려면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며“보건의료원 기능을 강화하는 게 주민을 위한 길이다”고 밝혔다.

또 “요양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전문요양병원 기능을 유지 할 수가 없는 것이 섬지역 현실이라 환자 입장에서 볼 때 요양원으로 옮기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고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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