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필요없거든" 송혜교, 멜로퀸 벗고 '더 글로리' 싸늘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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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필요없거든" 송혜교, 멜로퀸 벗고 '더 글로리' 싸늘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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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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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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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

*‘더 글로리’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더 글로리’에 백마 탄 왕자는 없다. 그동안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며 스타작가로 사랑받은 김은숙 작가, 그리고 ‘멜로퀸’ 송혜교가 손잡고 싸늘하고 살벌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오는 30일 공개를 앞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새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김은숙 작가가 처음 시도한 복수 장르물이며, 첫 OTT 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다. 취재진에 사전 공개된 6화까지 본 결과, ‘역시 김은숙 작가’와 ‘김은숙 작가답지 않은 드라마’라는 감상이 교차했다.

극에 등장하는 “난 왕자가 아니라 칼춤을 춰줄 망나니가 필요하다”라는 대사는, ‘백마 탄 왕자’ 스토리와 이미지를 적극 강조한 전작 ‘더 킹’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김 작가는 연애 감정이 아닌 복수심을 동력으로 나아가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에 놓고 감정과 온기를 최대한 낮춰 드라마를 진행한다.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인생이 파괴 당하는 인물, 죄책감 없이 무미건조한 인물을 대비하며 건조하게 이야기를 쌓아올린다. 그 사이 복수 혹은 연대 등 저마다 다른 일종의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지는 장면은 김은숙 작가의 장기가 드러나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은(송혜교 분)이 상처받은 유년시절을 넘어 복수의 판을 세팅하는 과정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동은이 만나는 폭력의 피해자 현남(염혜란 분), 동은과 결이 다른 세상에서 성장한 여정(이도현 분) 등 주변인들과의 연대는 뭉클한 감상을 안기기도. 그가 마침내 계획대로 연진(임지연 분)의 세계를 휘젓기 시작할 때는 통쾌함과 연민이 뒤섞인 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관객을 이끄는 배우들의 열연의 역할이 컸다. 특히 김은숙 작가만큼, 송혜교의 변신도 ‘더 글로리’의 주요 관전포인트이다. 그동안 아름다운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스타배우로 손꼽혔던 송헤교가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한 것. 그동안 멜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사랑 받으며 ‘멜로퀸’ 행보를 이어왔던 그가 웃음기는 커녕 상처뿐인 동은의 삶에 녹아들며 파격 변신을 했다.

“그동안 이런 장르와 캐릭터를 기다려왔다”던 송혜교는 표현의 폭이 크지 않은 동은을 그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이끈다. 차갑고 싸늘한, 그리고 때로는 살벌한 ‘더 글로리’의 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송혜교다. 미소 한 번 짓기 힘든 삶을 사는 동은을 그리다, 연진의 앞에 등장해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장면 등 동은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그린 연기도 인상적이다.

유년시절을 연기한 정지소, 신예은도 열연하며 이야기의 배경을 탄탄하게 깔았다. 이도현은 송혜교와 멜로인듯 멜로 아닌 관계를 쌓는 여정을 연기한다. 매력적인 남주인공을 넘어 후반부에서는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전하는 만큼 기존의 캐릭터와 결이 다르다.

동은과 연대하는 현남 역의 염혜란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안정적으로 극에 녹아든다. 악역에 도전한 임지연, 박성훈, 김희어라, 차주영, 김건우는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복수극의 서사를 쌓아올린다. 특히 이들이 저마다 다른 욕망과 뒤틀린 감정을 안고 있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또 동은의 복수극의 다른 한 축을 맡은 하도영 역할의 정성일은 묵직한 중저음과 매력적인 연기 스타일로 ‘더 글로리’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작가는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응원같은 드라마”라고 밝히기도.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등 사회를 뒤흔든 이슈를 소재로 한 만큼 관객들의 몰입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사적 복수를 담은 내용인만큼, 이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성인들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썼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더 글로리’는 폭력 장면도 직접적이고 날것의 느낌으로 화면에 담아 관객들의 감정을 더욱 큰 진폭으로 흔든다.

‘더 글로리’는 오는 30일 8부작의 파트1이 공개된다. 또한 역시 8부작 파트2는 2023년 3월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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