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입맛 돋우는 초록건강 …`봄나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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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입맛 돋우는 초록건강 …`봄나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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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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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무기질 풍부해 춘곤증 퇴치 효과
특유의 향과 아삭한 질감 머리까지 맑게해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 봄동, 두릅, 돌나물….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봄나물이 입맛을 돋운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춘곤증을 쫓는 데도 도움이 된다.
 봄 나물은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특유의 향과 아삭한 질감으로 머리까지 맑게 해준다.
 특히 춘곤증 퇴치에는 비타민C가 듬뿍 든 봄나물이 제격이다.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옛날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오랜만에 맛보는 신선한 채소였다. 지금은 겨울에도  과일·채소을 마음껏 구하지만 제철에 만나는 산듯한 나물은 반갑기만 하다. 하물며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란 봄나물은 비닐하우스 재배 상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자연식품이다.
 대구산업정보대학 호텔조리계열 김미향 교수는 “봄나물은 겨울 동안 무뎌진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 먹으면 보약이나 다름없는 봄나물은 의외로 종류가 많다.
 구수한 냉이국, 상큼한 달래 무침, 살짝 데친 두릅 등 봄에 나는 갖가지 나물로 밥상을 차리면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훌륭한 웰빙 식단이 된다.
 봄나물은 어리고 연하며 잎과 줄기의 색이 선명해야 신선하다. 봄나물은 뜯은 후 오래 두면 억세지므로 바로 조리해야 영양 손실이 적고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있다.
 쓴 맛이 있는 나물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에 여러 번 행구고 떫은 맛이 나는 나물은 물을 자주 갈아 주면서 충분히 우려낸 후 조리한다. 봄나물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요리하지 말고 끼니마다 조금씩 준비해 먹는 게 좋다.
 김 교수는 “봄나물을 요리할 때는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적게 쓰고 익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며 “불에 올려 오래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풋풋한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봄나물 영양과 조리법
 ◇ 쑥
 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쑥 한 접시(약 80g)면 비타민A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강장·진통·월경불순 등에 두루 효험이 있으며 뜸을 뜨거나 찜질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어도 맛있다. 떡을 할 때 떡반죽에 넣으면 빛깔과 향기가 좋아져 식욕을 돋운다”며 “하지만 맛이 강해 하루쯤 물에 담갔다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냉이
 채소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 냉이는 뿌리가 희고 길며 진초록에 검붉은 빛을 띠는 게 신선하다.  냉이의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시켜 간 기능 회복에 보탬이 되고 리노르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가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적혀 있다”며 “응용되는 요리는 국, 무침, 죽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나물이나 국을 끓일 때는 잡티를 깨끗이 골라내고 물에 씻을 때 살살 주물러서 풋내를 빼야 한다. 삶아서 물에 담가 두면 쓴맛이 빠지고 부드러워진다. 냉이국에는 뿌리도 함께 넣어야 제맛이 나고 생으로 무칠 때는 참기름을 맨 나중에 쳐서 양념이 골고루 배게 한다.
 ◇달래
 이른 봄 밭이랑이나 논둑 가에 무리지어 자라는 달래는 파와 비슷한 향미를 지녀 입맛이 없을 때 미각을 살려준다.
 쌉쌀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뿌리가 깨끗하고 둥글며 줄기가 길어 갈래갈래 갈라지는 것이 좋다. 연한 것은 그대로 고춧가루,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쳐 먹고 매운 맛이 강한 것은 된장찌개나 된장국에 넣으면 향이 좋아 식욕을 돋워준다.
 비타민A,B₁, C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과 칼륨이 많다. 달래의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짜게 먹는 편인 한국인의 식단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기능을 개선해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씀바귀
 달래, 냉이와 함께 `봄나물 삼총사’로 통하는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 붙여진 이름이다.
 100g당 칼슘 76㎎, 인 34㎎, 철분 3.7㎎, 비타민A 1만1630IU(배추의 124배) 등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B₁·B₂·C 등도 풍부하다.
 면역증강 효과가 높아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열·속병·악창(惡瘡)을 다스리고 항암·항알레르기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씀바귀는 뿌리가 실하고 잎이 깨끗하며 시들지 않은 것을 골라 삶아서 물을 여러 차례 갈아주어 쓴맛을 뺀 뒤 조리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아주 좋고 소금물에 삭혀 김치를 담가 먹어도 별미다.
 ◇두릅
 `산채의 왕’으로 불리는 두릅은 줄기에 가시가 돋아 있고 그 가시에서 순이 돋는다. 어린 순을 따서 먹으며 한 줄기에서 네댓 차례 채취할 수 있다.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아주 많고 칼슘과 비타민A와 C, 섬유질 함량도 많다.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조성이 뛰어난 영양 식품이다.
 김 교수는 “`산채의 왕’ 두릅은 끓는 물에 살짝 삶아 찬물에 헹군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이 그만이다. 또 날것 그대로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으면 쌉쌀하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별미로 꼽힌다”고 말했다.
 ◇봄동
 달고 사각거리며 씹히는 맛이 좋아 봄에 입맛을 돋우는 겉절이나 쌈으로 즐겨 먹는다.
 배추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어리고 연하며 아미노산이 풍부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향이 진하다. 비타민C와 칼슘도 풍부하다.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도와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추리
 원추리는 춘궁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뿌리에서 녹말을 추출하여 떡을 만들어 먹었던 구황식물이다. 씁쓸한 맛 때문에 산채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한번 맛을 보면 좋아할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난다.
 원추리는 이른 봄 솟아 나온 어린 순으로 나물을 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밥을 지을 때 원추리 꽃을 넣으면 꽃향기가 배어 독특한 향미의 원추리밥이 된다.
 ◇미나리&돌나물
 비타민이 풍부한 미나리는 독특한 향미가 있어 입맛을 잃기 쉬운 봄에 먹으면 식욕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미나리는 매운탕이나 전골에 넣거나 생미나리 먹는 등 응용분야가 다양하다.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한 돌나물은 담백하고 씹히는 느낌이 좋아 무침 또는 김치감으로 널리 사랑을 받아왔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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