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공항에 ‘감놔라 배놔라’는 PK 정치권
  • 손경호기자
TK공항에 ‘감놔라 배놔라’는 PK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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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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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공항 특별법 2월 국회 동시통과 합의에 위기감 고조
민주 부울경 시도당 “현정부, TK신공항만 챙기고 가덕도 홀대”
TK 정치권 “두 사업은 별개, 부울경 정치권 신경쓸 이유 없어”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최인호 의원(가운데), 김두관 의원(왼쪽)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TK신공항만 속도 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인호 의원실 제공)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최인호 의원(가운데), 김두관 의원(왼쪽)이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TK신공항만 속도 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인호 의원실 제공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정치권이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 건설에 딴지를 걸고 있어 논란이다.

이는 최근 대구·광주 정치권이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공항 특별법을 2일 임시회에서 동시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하자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송갑석 더민주당 국회의원(광주 서갑)은 지난 1월 27일 가진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현안간담회’에서 군공항 이전사업 시 기부대양여 부족분에 대한 국가재정 지원과 군공항이전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즉, 대구와 광주가 서로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고 협력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부울경 민주당 정치권이 딴지를 걸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두관 경남도당위원장 등 민주당 부울경 국회의원 및 시·도당 일동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홀대하고 TK신공항만 챙기는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뜬금없이 TK신공항을 걸고 넘어졌다.

이들은 TK신공항 개항 시기를 대구시 요구안인 2030년 개항에 무게를 실었고, 그대로 반영된다면 가덕신공항보다 무려 5년 먼저 개항하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의 공항 정책이 선·후도 없이 진행되는건 윤석열 정부의 항공 정책 난맥상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20대 대선 이전부터 국민의힘 정권이 들어설 경우, 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의 위상·개항시기 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토부가 대외적으로는 TK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국회 소관이라고 하면서도 업무계획에 포함시켜 국토부 소관인 것처럼 밝힌 것은 TK통합신공항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가덕신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 20년간 수많은 고초와 반대여론을 뚫고 특별법 제정이 이뤄졌는데, TK통합신공항은 과도한 특혜조항이 포함돼 있어도 어떤 반대도 없이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주요사업으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구경북 정치권은 어처구니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지역 강대식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은 “더불어민주당 PK 정치권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문제로 지역간 갈등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현 민주당 대표)가 약속한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공약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면서 “정치권은 거짓 주장과 자의석 해석으로 시도민들을 선동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구 지역 공약으로 “대구·경북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을 조성하겠습니다. 의성과 군위에 들어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2028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K-2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스마트 물류 산단을 조성해 신공항을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관문으로 만들겠습니다”고 약속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부울경 정치인들은 기자회견에서 사업비 측면도 거론했는데, 특별법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TK신공항 건설에 약 14조2000억원의 국비가 추가로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국비가 많이 투입되는 게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가덕도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거나,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는게 맞다는게 대구경북 정치권의 입장이다.

경북지역 한 의원실은 “두 사업은 별 개 사업이고, 예산 문제는 정부 당국이 신경 쓸 일이지 부울경 정치인들이 신경 쓸 이유가 없다”면서 “TK신공항 예산이 늘어나면 가덕도공항 예산이 줄어들고, TK신공항 예산이 줄어들면 가덕도공항 예산이 늘어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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