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이전해 온 지 7여년이 흘렀다. 두 지자체 사이에 생겨난 도청 신도심의 주거인구가 늘어가고 생활권이 하나로 묶이면서 안동시는 행정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민선 8기 취임한 권기창 안동시장은 행정구역 통합을 강하게 밀어 붙이면서 양 지자체 주민들 간의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안동시는 통합관련 토론회와 포럼, 설명회를 열어 가며 관변단체 등을 중심으로 적극 홍보·지지에 나서고 있는 반면, 예천군은 지난달 19일 ‘안동시 일방적인 행정통합 추진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보내는 등 유림 단체와 관변단체 등이 일촉즉발 강경대응 중이다.
‘통합(統合)’이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 등을 하나로 합쳐 조화로운 구조를 이루도록 만든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로 합치는 과정은 주민간의 협의와 소통을 통한 결과물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 추진 과정을 지켜보면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모습이다. 언론 플레이로 지역간의 대결 구도로 만들고, 도청 신도시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까지 두 쪽으로 갈라놓는 ‘마법’의 가루를 뿌린 듯하다.
통합이란 불을 먼저 지른 쪽은 안동시다. 통합으로 발생 될 파급 효과들을 거론하며 적극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반면 예천군은 통합으로 인해 발생 될 문제점을 부각 시키며 절대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두 지자체 중 한쪽이 흡수하는 형식이 아니라 대등한 통합을 해야 하고, 서둘러 서는 안되며,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상생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다.
안동·예천의 상생발전을 위한다면 권기창 시장은 더이상 행정구역통합을 위한 세력 불리기와 바람잡이식 정치 선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격언을 무시하면 화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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