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을 통해 듣는`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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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을 통해 듣는`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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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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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 서신혜씨 경제경영서`부자의 길,전도’발간…대중-역사의 소통 시도  
 “우리 옛사람들은 대체로 부지런함을 추구하면서도 돈 자체에 묶이지 않고 자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경제를 풀어낸 경제경영서 `부자의 길, 전도(錢道)’(시대의 창)를 낸 서신혜(34)씨는 한양대 국문과에서 조선후기 고전 서사문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젊은 국문학자다.
 그의 2003년 박사학위 논문은 `향랑’이라는 여인의 죽음을 다룬 19세기 초반의 한문 소설 `삼한습유(三韓拾遺)’를 다룬 `삼한습유의 문헌수용 양상과 변용미학 연구’다.
 그러나 그는 전공관련 서적 이외에도 2006년 하반기에 옛 음악인들을 소개한 책`천한 광대 악인(樂人)의 비범한 삶-열정’(현암사), 문화지리서인 `오천년 역사 묘향에 오르다’(공저·평단) 등 책 2권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 책까지 대중과 역사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젊은 저자다.
 그는 책 머리의 저자서문에서부터 남성 못지않은 두둑한 배짱을 드러냈다. 특히 “겉만 번지르르할 뿐 알맹이가 없는 경제경영서에 실망하신분, 이 책은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썼다”는 대목에서 보인 솔직한 자신감에는 미소를 짓게 된다.
 “15년간 고전을 공부해왔지만 고전에서 오늘날의 재물 문제를 다루기로 한 후 자료를 수집한 1년여간은 시중의 웬만한 경제경영서는 모두 읽어봤습니다. 수십권을 읽어본 소감은 책 머리에 쓴대로구요”
 책은 “사람들이 돈에 관해 나누고 싶은 말을 거부감없이 읽게 만들기 위해 옛날이야기라는 당의(糖衣)를 입혔다”는 그의 말대로 고전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은근한 교훈을 던지고 있어 경제경영서인지 역사서인지 헷갈린다.
 옛사람들이 재산을 일군 이야기와 돈이라는 것에 대한 사색, 소비와 절약에 대한 사례를 써내려간 글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꼼꼼하다.
 저자가 각 단락 앞뒤에 스스로 요약 겸 해설을 붙인 부분에서는 젊은 학자의 패기와 소신도 읽힌다. 출판사에서는 더 말랑말랑한 제목을 달자고 했지만 책 제목은 다소 딱딱한 `부자의 길, 전도’로 밀고 나갔다.
 그는 책을 쓰는데는 지도교수였던 최래옥 전 교수 뿐만 아니라 역사서 부문의 스타 저자인 정 민 교수 등 선배들의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다음 책의 소재는 다양하다. “우리 고전에는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습니다. 고전과 음악을 연결시키고, 고전과 돈 문제를 연결시켰듯이 고전과 의료문제 등 다양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숨 쉬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네”  
이해인 수녀 여덟번째 시집 출간
6년만에…일상의 행복 고스란히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 아침에 눈을 뜨면 / 작은 기쁨을 부르고 / 밤에 눈을 감으며 / 작은 기쁨을 부르고 // 자꾸만 부르다보니 / 작은 기쁨들은 // 이제 큰 빛이 되어 / 나의 내면을 밝히고 / 커다란 강물이 되어 / 내 혼을 적시네”(`작은 기쁨’ 중)
 올해로 서원(誓願) 40년을 맞는 이해인<사진> 수녀의 여덟번째 시집 `작은 기쁨’(열림원 펴냄)이 나왔다. 2002년 낸 `작은 위로’ 이후 6년만이다.
 전작만큼이나 밝고 따뜻한 시어로 독자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103편의 `착한’ 시들이 실려있다.
 시인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주변의 작은 기쁨들을 일깨워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날마다 순간마다 / 숨을 쉬고 살면서도 / 숨 쉬는 고마움을 / 잊고 살았네 // 내가 사랑하고 / 사랑받는 일 또한 / 당연히 마시는 공기처럼 / 늘 잊고 살았네 // 잊지 말자 / 잊지 말자 / 다짐을 하면서 // 다시 숨을 쉬고 / 다시 사랑하고 // 눈에 보이지 않는 / 모든 것 / 새롭게 사랑하니 / 행복 또한 새롭네”(`행복도 새로워’) “그러나 내가 / 오늘도 가까이 / 안아야 할 행복은 // 바로 앞의 산 / 바로 앞의 바다 / 바로 앞의 내 마음 / 바로 앞의 그 사람 // 놓치지 말자 / 보내지 말자”(`가까운 행복’ 중)
 발문을 쓴 강희근 경상대 교수는 “이해인 시인은 난해의 굴레, 뒤틀려 있는 말과 세계의 굴레, 속되고 쇄말한 것에 대한 집착의 굴레라는 한국시가 갖고 있는 세 가지 약점의 굴레를 풀어버렸다”고 평했다.
 쉽고 가까운 말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은 서문에서 “이 안에 담긴 소품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작은 기쁨, 작은 위로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인의 바람은 시집의 첫번째로 실린 시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내가 죽기 전 /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 누군가의 마음을 /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 한 톨의 시가 세상을 / 다 구원하진 못해도 /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만드는 /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 나는 행복하여 /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작은 소망’)
 204쪽. 7천500원.
 
 
>>신간
 
 ▲떠오르는 인도 = 에드워드 루스 지음. 최준석옮김. 경제발전과 절대빈곤이 공존하는 나라 인도를 종교와 경제라는 틀로 분석했다.
 저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인도지국장을 거쳐 현재는 워싱턴 지국장을 맡고있다.
 책의 앞부분은 종교의 굴레에 빠진 인도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주고 뒷부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떠오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베리타스북스. 392쪽. 1만8천800원.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 로렐 파널 지음. 김준기 외 옮김. 어린시절에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경험해 상처를 입은 성인들을 위한 심리 치료법인 `EMDR’를 소개한다.
 EMDR는 안구를 움직여 부정적이고 기분 나쁜 생각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으로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메가트렌드. 408쪽. 2만5천원.

 ▲살아있는 날의 선택 = 유호종 지음. 철학박사인 저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웰빙’과 `웰다잉’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사피엔스. 240쪽. 9천900원.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 고솜이 지음. 호텔리어 출신인 저자는 신세대의 발랄함과 해박한 지식으로외국생활의 경험을 써왔다. 이번 책은 지난해 1월 나왔던 `싱가포르행 슬로보트’의 개정판.
 돌풍. 320쪽. 1만3천원.

 ▲레버리지 리딩 =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일본 컨설팅회사 대표인 저자가 소개한 책읽기 방법. 비즈니스맨을 겨냥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곧 투자이며전략이라고 말한다.
 미들하우스. 184쪽. 1만원.
 
 
 
>>아동신간
 
 ▲과학이 밝히는 범죄의 재구성 = 박기원 지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에 근무하는 박기원 박사가 청소년을 위해 쓴 과학책.
 범인을 잡는데 사용되는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 썼다.
 살림. 186쪽. 9천원.

 ▲우리들만의 규칙 = 신시아 로드 글. 최정인 그림. 김영선 옮김. 자폐증 남동생을 둔 열두살 소녀 캐서린은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기를 바란다. 캐서린은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는 동생을 위해 특별한 규칙을 만들어 가르쳐준다.
 그 규칙은 `복숭아는 희한하게 생긴 사과가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바지를 벗으면 안된다” 등 다양하다. 2007년 뉴베리상 수상작.
 주니어랜덤. 284쪽. 9천500원.

 ▲엉덩이가 들썩들썩 = 출판사 푸른책들 대표이자 시인인 신형건 씨의 동시집. 치과의사에서 시인으로 변신하고 출판사대표까지 된 저자는 이 시집을 엮는데 8년이걸렸다고 한다.
 “완이 엉덩이가 들썩들썩/ 수학문제는 잘 풀리지 않고/ 집에 두고 온 치와와 왕왕이 얼굴이/ 자꾸 떠올라 엉덩이가 들썩들썩…”등 어린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은 동화같은 내용의 시들이 들어있다.
 푸른책들. 112쪽. 8천800원.

 ▲후트 = 칼 히어슨 지음. 이승숙 옮김. 김재홍 표지그림. 부조리한 거대 기업 때문에 올빼미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된 두 소년이 벌이는 올빼미 구출작전. 그린북. 336쪽. 9천800원.

 ▲반달가슴곰은 어디로 갔을까? = 손준영 글. 유성호 그림. 밀렵꾼에 의해 어미곰이 희생된 후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보살핌을 받다가 다시 야생으로 보내져 자립하는 반달가슴곰 두 마리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여우오줌. 88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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