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 대한 소고小考
  • 김희동기자
이불에 대한 소고小考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곽종희





빨강 초록 비단결이 켜켜이 잠을 자도

정작엔 사십 년 된 낡은 이불 덮는 엄마

기실은 지난날들을 버리기 싫은 거다



아부지 미운 정을 촘촘히 누벼 넣고

자식들 보고픔도 땀땀이 바느질한

숨죽은 그리움 한 채 덮고 사는 것일 게다



낡은 이불 한 채에 삐져나온 발이 열 개

흩어진 그 발들을 다독이는 꿈속에는

옥양목 시린 홑청이 서걱이고 있겠다

 

 

 

 

 

 

 

 

 

 

 

 

 



 

곽종희 시조 시인
곽종희 시조 시인

경북 영양 출생, 2018년《나래시조》 신인상

중앙시조백일장 장원(2021년 4월)

나래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시조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출간(2022)

《운문시대》 동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