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고도6000㎞ 고각 발사
1000㎞ 비행해 동해에 떨어져
한일 ‘군사 밀착’에 맞불 분석
1000㎞ 비행해 동해에 떨어져
한일 ‘군사 밀착’에 맞불 분석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6000㎞를 찍고 약 100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지난달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건건사사’(사사건건) 대응을 천명한 이래 북한은 최근 일주일 사이 크고 작은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의 ‘일제발사’를 시작으로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에는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명명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날 단행한 무력도발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대응을 넘어 한일 정상회담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의도적으로 ‘큰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한일의 밀착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과 ‘강 대 강’ 기조를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3각 군사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건부 종료 유예’ 상태인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복구’ 등을 통해서다.
이미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각 군사적 밀착이 강화된 것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던 북한은 이같은 ‘밀착’이 자신들에게는 별다른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도 북한은 한미일의 정상이나 고위 당국자들의 행보 전후로 미사일 도발로 ‘불만과 위력’을 동시에 표출·과시했다.
지난해 9월29일에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일치기’ 방한을 한 직후 북한은 늦은 밤에 SRBM 2발을 발사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비행기가 여전히 일본 근처를 날고 있을 때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끝난 하루 뒤에는 ICBM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윤 대통령의 비행기가 이륙하기 불과 수 시간 전에 ‘고강도 도발’을 단행한 것도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다각적으로 표출하며 내부적으로도 ‘적들의 행보에 대응하고 있다’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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